[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 사고 원인이 평소보다 많은 어획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해양경찰서 측은 사고 선박 구조자로부터 평소보다 어획량이 3~5배 많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35금성호 생존 선원들은 "3~5회에 잡을 양을 한번에 잡았다"는 등 평소보다 어획량이 많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선원들은 운반선에 1차로 어획물을 옮기고 나서 다음 운반선이 오기 전에 순간적으로 배가 뒤집혀 사고가 났다고 했다.
1차로 옮긴 어획물이 1만 상자라는 진술을 토대로 한 상자가 20kg인 점을 고려하면 첫 운반선은 200t 정도 싣고 간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다른 운반선이 대기 중이라는 점에서 총 어획량은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성호는 주로 고등어와 삼치 등을 잡는 대형선망어선이다. 대형선망은 본선 1척,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6척이 선단을 이뤄 조업하는데 침몰한 금성호는 이 중 본선이다.
당시 금성호는 고등어 등을 잡아 우현 쪽에 그물을 모아둔 상태였고, 오른쪽으로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그물을 배 우측에 묶어 놓고 그 안에 물고기들을 넣어둔 상황에서 운반선이 와서 한번 어획물을 이적하고 이탈한 뒤에 배가 쓰러졌다면, 물고기 무게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가능성도 살펴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사고 선박에서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한 것으로, 추후 운반선 등 다른 선단선 관계자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는 등 다각도로 수사가 필요하다.
앞서 전날 오전 4시 31분쯤 제주도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135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인근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중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으나 한국인 2명은 숨졌다. 또 나머지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 상태다. 금성호는 완전히 침몰해 수심 80~90m의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았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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