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질의 이튿날인 8일,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두고 공방을 지속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사 방어를 위한 거짓 담화' 였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이에 정부에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내세워 야당의 공격을 방어하는데 집중했다.
예결위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종합정책질의에서 2025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인사들에게 질의를 이어갔다.
첫 질의자로 나선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한 총리에게 "윤 대통령 기자회견을 어떻게 봤냐"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대통령께서 소탈하고 솔직하게 국민께서 궁금한 것에 대해 대답했고, 불찰을 진솔하게 사과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결국 김건희 여사를 방어하는 기자회견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안 보였냐"고 재차 한 총리에게 물었고, 한 총리는 "유력 언론도 충분히 대통령께서 진솔하게 하셨다고 평가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의 허성무 의원은 윤 대통령이 예산안 심의에 앞선 국회 시정연설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허 의원은 "어제 윤 대통령이 불참 이유에 대해 '대통령이 국회에 가는 건 의무가 아니고 발언권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국회와 국민에 대한 윤 대통령의 아찔한 인식을 말해주는 대목"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시정연설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게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김태선 의원 역시 "대부분의 국민이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서 어떻게 보면 마지막 기대를 걸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결과는 오히려 화만 더 북돋운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건전 재정' 노력으로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됐다며 정부를 적극 엄호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총리와 국무위원들께서 뼈를 깎는 각오로 밤잠을 줄여가며 국가부채를 줄이고, 야당의 거센 공세와 민생의 아우성을 들어가며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재정 상황이 바뀌고 경제성장률도 높아졌다"며 "그런데 지금 야당은 모든 것이 망가지고 나라가 절망에 빠진 것과 같이 얘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무위원들은 그동안 지켜왔던 성과를 당당히 생각하고, 더 자신감 있게 (국정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당의 최은석 의원은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이 부채를 과도하게 유발했다고 지적하며 윤 정부 성과를 부각했다. 그는 "(현 정부가) 전 정권에게 과도한 부채 청구서를 받았지만, 유례없는 대내외 복합 위기를 무난히 넘기면서 글로벌 선진국에 대비해 비교 우위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현 정부는 전 정권처럼 빚을 권하는 정책을 일관하지 않고 그분들의 재기와 갱생을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재명표 예산안'을 처리에만 힘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정부 예산안을 대폭 뜯어고쳐서 '이재명표 예산안' 단독 처리·강행을 시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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