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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서 효자 사업으로"…삼성 '하만' 역대 최대 영업익 기대


올해 1조4000억원 예상...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 넘어설 수도
자회사 통폐합 등 체질 개선하고 전장 제품 수주도 탄력받아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과거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던 삼성전자 전장 사업 자회사인 하만이 조용한 성장세를 보이며 '효자 사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부의 부진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도 9개월간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 일각에선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과 하만이 함께 개발한 레디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과 하만이 함께 개발한 레디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하만은 3분기에 매출 3조53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92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8300억원이었다.

하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시대를 연 바 있는데, 올해의 경우 3개 분기 만에 1조원에 육박한 영업이익을 달성한 만큼 이를 훌쩍 뛰어넘는 최대 1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하만을 합병한 후 역대 최대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도 하에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를 투자해 하만을 인수합병(M&A)했다. 당시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 솔루션 등에 강점을 가진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전장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구상이었다.

그러나 인수 후 4년간은 '아픈 손가락'으로 평가됐었다. 인수 직전인 2016년 6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하만은 2017년 574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이후 2018년 1617억원, 2019년 3223억원으로 조금씩 개선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2020년엔 다시 555억원으로 주저 앉았다.

이후 자회사 통폐합 등 체질을 개선하고 전장제품 수주가 탄력을 받으면서 2021년에는 다시 영업이익이 5991억원까지 늘어났다. 이듬해인 2022년에도 8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지난해에는 1조원을 돌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현지 시각) 하만 멕시코공장을 찾아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현지 시각) 하만 멕시코공장을 찾아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올해 하만의 선전 역시 전장 제품 덕분이다. 대표 제품인 '디지털 콕핏(디지털 계기판)'의 판매가 견조할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신규 분야 수주도 늘었다. 또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4분기에도 안정적인 전장 사업 수주가 예상되고, 연말 성수기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하만이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의 영업이익(1조2500억원)에 근접했던 만큼 업계에선 올해 VD·DA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주력 사업으로 발돋움할 지 주목하고 있다.

하만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장사업은 거래선을 다변화하고 신규 분야 수주를 확대하고, 소비자 오디오는 무선 이어폰인 TWS 중심의 고성장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전장 시장 규모는 올해 2799억3000만달러(약 385조원)에서 오는 2032년 4251억9000만달러(약 585조원)로 성장하며, 연평균 성장률(CAGR) 5.4%에 달할 전망이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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