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두고 여권에서는 계파별 반응히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사과의 진솔함'에 의미를 부여했지만,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반성문의 기본 원리도 못 지켰다'는 불만이 나왔다.
친윤(친윤석열)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소탈하게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모든 게 본인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겸허히 사과하셨다"라며 "국회도 정쟁을 중단하고 시급한 민생을 보살피며, 외교안보 현안을 챙기는 본연의 일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유상범 의원도 이날 오후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논란이 된 점을 (윤 대통령이) 진솔하고 진지한 사과를 하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희용 의원 역시 "대통령께서 진솔하게 국민들께 하실 말씀을 하셨다. 쇄신 부분도 다 계획하고 계신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나"라고 했다.
5선 중진인 나경원 의원은 "대통령께서 솔직하게 국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평가가 있겠지만, 그동안 국민들의 요구를 많이 귀담아들으신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불만을 드러냈다. 한 대표와 가까운 여당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일부 진정성은 봤지만 담화와 회견 모두 원론적인 내용에 불과했다. 아쉬운 점이 여럿 있다"고 밝혔다.
다른 친한계 당직자도 "최근 여권 상황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담화 전에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도 했다"며 "반성하는 자리인데, 반성문의 기본 원리도 따르지 못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김종혁 최고위원도 오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진정성을 전달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그게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부인을 악마화하고 있다', '아내 조언을 국정농단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건 아내의 처신에 사과드린다는 것과 상치된다"며 "당사자인 대통령께서 본인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하시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했다.
한 대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4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일정이 발표 전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와 △'김 여사 라인' 등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개편 △과감한 쇄신 내각 단행 △김건희 여사의 즉각적인 대외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 강도 높은 쇄신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날 윤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 외 나머지 제안은 사실상 대부분 거절했다. 한 대표는 8일 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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