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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3인 연합 "한미사이언스 중장기 전략은 진정성 없다"


신동국·송영숙 회장 등, 한미사이언스 6일자 공시에 연합 입장문 발표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신동국 한일정밀 회장,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한미약품그룹 최대주주 3인 연합은 지난 6일 공시된 '한미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진정한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7일 내놨다.

한미약품그룹 CI [사진=한미약품그룹 ]
한미약품그룹 CI [사진=한미약품그룹 ]

한미사이언스는 6일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시를 통해 인수합병(M&A)·연구개발(R&D) 등에 8150억원을 투자해 2028년 매출 2조3267억원, 목표 영업이익률 13.7%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 실권자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과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는 3인 연합이 경영권을 두고 대립 중이다.

이에 대해 3인 연합은 "한미그룹 중장기 성장전략은 최근 한미사이언스가 30여 억원의 비용을 들여 외부 컨설팅을 받은 보고서에서 발췌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한미사이언스 자본 30여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보고서라고 하기에는 지난해 한미그룹이 도출한 전략보고서를 짜깁기한 수준이어서 실망스럽다.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도 계열사 대표와 몇 차례 인터뷰만 진행됐을 뿐, 작성되는 내용에 대해 한미그룹원 누구와도 공유되지 않은 '깜깜이 보고서'"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인물은 한미사이언스에 입사한지 6개월도 채 안 된 계약직 임원이다. 한미약품그룹의 철학과 비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인사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은 더욱 커져만 간다"며 "한미약품 대표도 모르고, 전혀 상의된 바 없는 중장기 전략에 30여억 원을 투자한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3인 연합은 또 "무엇보다 보고서의 전략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공시에 기입돼 있는 8150억원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며 "치열한 분쟁 중인 상황에서 3자배정 유상증자라도 하겠다는 것인지, 이러한 중대한 투자 건을 이사회도 패싱하고 외부에 먼저 발표할 수 있는 것인지,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것인지, 기업 유증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이 시점에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크게 희석시킬 수 있는 유증 가능성을 공개하는 일이 과연 주주가치 제고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은 "개인 채무로 연간 이자비용만 1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쓰고 있는 두 형제들의 오버행 이슈 해소 방안은 무엇인지 보다 허심탄회하게 설명하실 필요가 있다"며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가치를 억누르고 있는 핵심 요소가, 회사의 미래전략 때문이 아니라 두 형제의 과도한 채무란 점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결국 해당 보고서가 도출된 배경에는 형제 측의 과도한 부채를 탕감하려는 실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때문에 한미사이언스의 과한 비용 지출이 정당한 것이었는가에 대한 비판도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37.2%, 순이익은 44% 감소했다. 이에 대해 3인 연합은 "이런 급격한 수익성 악화는 헬스케어 사업 부진과 더불어 한미약품의 정상 경영을 방해하고, 불필요한 용역비 지출로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의 미래 가치를 고민하기보단 본인들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며 "회사 자산을 자신들의 사적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희 3인은 이 같은 회사 자산의 사적 유용을 막아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미사이언스가 진행하는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기자회견에서 한미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운 청사진도 실행하는 사람들의 힘이 모이지 않으면 신기루에 불과하다"며 "지난 3월 주총 당시, 주주들을 현혹했던 '시총 200조 달성', '바이오의약품 100개 생산'과 같은 공허한 비전의 기시감이 들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3인 연합은 "주주와의 약속은 엄중하고, 소중하다. 주주들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물러나겠다고 한 형제들의 공식 발언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임종훈 대표는 지주회사의 대표로서 선대 회장이신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비전을 다시 한번 떠올려 주길 바란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분쟁을 일으키는 지금의 행보를 즉시 멈추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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