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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재건축서도 시공사 선정 재추진 [단독]


우동1구역 조합, DL이앤씨와 계약 협의 종료 통지…"요구 반영 안 해"
시공사 "무리한 요구 지속해 계약체결 못해"…추가 대화 여지는 남겨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갈등 늘어날 듯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부산 해운대구 우동1구역(삼호가든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시공사인 DL이앤씨와 결별을 예고했다. 조합은 오는 30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는 동시에 대체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DL이앤씨가 제안한 우동1구역 투시도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가 제안한 우동1구역 투시도 [사진=DL이앤씨]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동1구역 조합은 시공사인 DL이앤씨에 공사도급계약 협의 종료를 통지했다. 조합은 2021년 총회를 열어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이 재개발 사업은 지하 3층~지상 28층 14개 동, 총 1481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단지가 부산에서 부촌으로 평가 받는 해운대 우동에 있고, 인근에 부산 지하철2호선과 동해선 환승역인 벡스코역, 2호선 센텀시티역 등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부산 정비사업 대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DL이앤씨는 2021년 지방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를 제안하는 등 구애 끝에 시공사로 선정됐다. 단지명은 '아크로 원하이드'로 정해졌고 총 공사비는 약 5500억원, 평(3.3㎡)당 공사비는 609만5000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조합과 시공사는 이후 정식 계약 체결 과정에서 여러 사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도급계약을 맺기 위해 일부 사안에 대해 추가 논의가 필요했는데, 양측은 상대방이 논의에 소극적으로 임했다며 책임을 돌리는 형국이다.

김영찬 우동1구역 조합장은 "계약을 위해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했음에도 DL이앤씨는 구체적인 공사 비용조차 통보하지 않아 조합원 분양가도 조합에서 임의로 정한 상황"이라며 "시공사가 조합의 요구 조건을 반영하지 못하는 만큼 사공사 선정 취소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DL이앤씨 측은 "조합의 무리한 요구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도 "계약 체결을 위해 조합과 대화할 자세는 충분히 돼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이 이별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은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에 입찰 의사를 묻는 공문을 보내 대체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조합장은 "우동1구역은 해운대 핵심 입지에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아 사업에 큰 위험요소가 없다"며 "다수 시공사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동1구역을 비롯, 시공사와 이별하는 지방 정비사업장은 속출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여파로 공사비가 급등하면서다. 주택 가격이 반등하고 청약 시장에 수요자가 몰리고 있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 주택 시장은 한파가 이어지고 있어 공사비를 인상할 경우 사업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탓이다.

실제로 광주광역시 신가동 주택 재개발조합은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과 공사비 인상 등을 놓고 시공사로 선정된 빛고을드림사업단(DL이앤씨·롯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한양 컨소시엄)과 갈등 끝에 지난 8월부터 대체시공사 선정에 착수했다.

또한 같은 기간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촉진4구역은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공사비 인상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인근 부산시민공원 촉진3구역도 시공사로 선정된 DL이앤씨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사 선정 절차를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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