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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건설수주 소폭 늘어…210조 규모"


건설산업연구원,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
올 하반기부터 수주 증가…기착공 줄어 건설투자는 부진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내년 건설수주 금액은 올해 대비 소폭 늘어난 20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전체적인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정부와 기업, 가계의 투자 여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공사비까지 높은 상황입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연구위원은 6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올해 건설·부동산 시장 진단과 함께 내년 경기 전망을 통해 시장과 정책,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6일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지혜 연구위원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6일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지혜 연구위원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이 연구위원은 내년도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늘고 건설투자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2025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210조4000억원, 건설투자는 2.1% 줄어든 295조3000억원으로 내다봤다.

올해 8월까지 누적 수주액은 12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적은 상태다. 2022년 248조원을 기록하고 지난해 206조7000억원으로 쪼그라든 후 올해 또다시 수주금액이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매출의 원천이 되는 일감이 줄어 건설업 전반에 걸쳐 긴축 기조가 짙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 건설 수주액이 점차 늘어나 올해 총수주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위원은 "5월까지 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대비 상당히 밑돌았지만 6월부터 많이 증가하면서 8월까지 올해 누적 수주액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면서 "올해 수주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살짝 못 미치는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올해 8월까지 수주액 중 발주 부문별로는 공공분야가 전년 대비 1.6% 늘었고, 민간은 2.5% 줄었다. 토목 분야가 전년 대비 2.2% 늘었고 건축 분야는 3.2% 감소했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시장이 살아나면서 주택 분야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늘었고 공장설비 등 비주택 분야는 16.2% 감소했다.

이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줄어 공공분야 수주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도 "공공주택 분야의 경우 정부의 공급 확대 노력으로 수주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민간 주택은 높은 공사비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3기 신도시 관련 일감이 나오고 정비 사업이 활성화돼 내년에는 올해보다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민간 상업용 부동산은 금리 하락이 변수지만 소비 등 내수 부진으로 시장 회복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투자 증감률 추이 [사진=건설산업연구원]
건설투자 증감률 추이 [사진=건설산업연구원]

건설투자의 경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건설수주 금액은 공사 착수 후 단계별 기성액(현장별 시공 실적)으로 반영되는데, 이 수치가 건설투자 규모다. 2022~2023년 건축착공 물량 감소와 설비투자 지연 등 영향이 건설투자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건산연에 따르면 올해 예상 건설투자액은 30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306조원 대비 1.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투자액은 14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7조1000만원) 대비 늘었지만 하반기에는 15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159조원) 대비 3.2%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 연구위원은 "건설투자는 규모가 커졌다가 감소하고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등 순환 주기를 가지고 있는데 올해 건설투자는 최근 2분기 투자 규모가 줄어드는 등 변동 주기상 후퇴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이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건설 경기가 국가 경쟁력과 국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했을 때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내년에도 투자 회복을 위한 지원 강화와 관련 규제 합리화가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김성환 건산연 연구위원은 주택·부동산 시장 경기를 전망하면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맷값은 올해 대비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6일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김성환 연구위원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6일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김성환 연구위원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지역별로 수도권이 1.0% 상승해 강보합세를 보이고 지방이 2.0% 하락한다고 봤다. 올해 주택 가격은 수도권이 지난해보다 0.8% 오르고 지방은 0.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내년에는 지방과 수도권 사이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방 주택 매매 시장은 내년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서 2%대 하락을 점쳤다"면서 "주택 시장에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만큼 평균적인 시장 가격 상승·하락과 별개로 일부 지역과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과 하락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세는 1% 상승 전망이 나왔다. 김 연구위원은 "매매시장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가계부채 총량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임대차 시장에 수요가 몰려 1%대 상승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입주물량 감소가 전셋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내년에는 월 2만1000가구, 2026년 상반기에는 1만6000가구 수준으로 전망됐다. 2022년 월 평균 2만8000가구가 입주했고 지난해 월 3만 가구가 입주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내년 입주물량 평균을 봤을 때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급격하게 물량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2026년 이후에는 물량 부족 우려가 있는 만큼 스마트 건설 기술 등을 도입해서 빠르게 물량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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