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하루 앞둔 6일 야권에선 기대와 우려가 함께 표출되고 있다. "마지막 기회"라는 목소리가 분출되면서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에 대해 진솔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야권에선 이날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명태균 게이트'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동안 대통령실이 여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지만, 의혹 해소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담화를 앞두고 3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명태균 게이트 직접 해명 및 대국민 사과 △김건희 특검 수용 △전쟁 책동 중단 등이다.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담화에서 윤석열·김건희·명태균 게이트 등 국정농단에 대한 직접 해명·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김건희 특검 수용과 전쟁 책동 중단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의 분명한 입장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일방통행식' 회견으로 규정한 지난 8월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겨냥해 "동문서답으로 핵심을 피하는 어설픈 사과 쇼는 더 큰 분노와 저항만 부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을 전격 수용하지 않은 대국민 담화는 제2의 '개 사과'에 불과하다"며 "대국민담화가 될지 대국민이 담이 올지 기준은 공정과 상식에 맞는 입장이 나오는 여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이 궁여지책으로 내놓는 알맹이 없는 대국민 담화에 다시 속을 국민은 없다"며 "진정 국민을 두려워한다면 진솔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 원외에서도 윤 대통령을 향해 "마지막 기회니 결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자화자찬이나 변명이 아닌, 진솔한 사과와 전면적인 국정쇄신"이라며 "국민 마음을 달래지 못하면 더 이상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만큼, 헌정사에 또다시 불행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3년은너무길다 특별위원회의'에서 "대국민담화는 대통령의 중차대한 정치행위로 국가적 갈등과 난제를 극복할 의지를 밝히거나 방법과 지향을 제시해야 한다"면서도 "그동안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는 국가원수로서 책임이나 국민에 대한 공감은 없고 본인의 '정신승리'만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일 대국민담화는 그래선 안 된다"며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면 내일 담화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경고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국민의 삶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의 상태를 걱정하는 현실이 됐다"며 "비상 상황에선 비상한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할 텐데, 내일 대통령 기자회견도 예전과 같다면 이제 정말 시국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헌정사에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랄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진보당은 윤 대통령이 전날(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저항에 맞서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두고 "이런 식이면 내일 대국민담화에서 기대할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홍성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밝혀야 할 것은 헌정질서를 짓밟은 잘못을 인정하고 하야 의사를 밝히는 것뿐"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초래한 이 심각한 작금의 현실을 부디 똑바로 인식하기를 경고한다"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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