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구서윤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에 노동조합(노조)이 설립됐다. 편의점 업계에서 노조가 출범하는 것은 CU 운영사 BGF리테일에 이어 두 번째다.
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 초대 노조위원장은 최근 공지를 통해 "노동청으로부터 노조설립 교부증이 발부돼 설립 절차가 완료됐다"라고 알렸다.
이어 "그동안 회사 및 그룹의 독단적인 행보로 급여 동결 등 금전적, 물직적, 정신적 고통을 받아왔으나 임직원들의 힘이 부족해 목소리가 경영진들에게 닿지 않았다"라며 "지금부터는 우리들의 목소리가 닿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BGF리테일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노조를 설립한 데 이어 코리아세븐도 노조 설립 절차를 마치고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
앞서 코리아세븐의 직원 350여명은 노조 결성을 위해 지난 7월 카카오톡 익명 대화방을 개설하며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고용 불안 등도 노조 결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세븐은 10월부터 지난 4일까지 만 45세 이상 또는 현 직급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기본급 18개월의 특별퇴직금과 재취업지원금 1000만원 등을 지원하며, 자녀 학자금이 있을 경우 최대 2명까지 인당 100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세븐일레븐이 희망퇴직을 받은 것은 1988년 법인 설립 이래 처음이다. 1989년 5월 국내 최초의 편의점인 서울 올림픽점을 연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프랜차이즈 업계의 원조로 꼽히지만 지속된 적자에 결국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2022년 48억원, 2023년 551억원 등 2년 연속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44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2022년 4월 2600여 개의 점포를 보유한 미니스톱을 인수해 수익성이 낮은 기존 점포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2022년 1만4265개였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3130개로 줄었다. 후발 주자인 CU와 GS25에도 밀리며 업계 3위에 자리하고 있다.
/공동=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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