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남자친구가 결혼 후 자신의 부모님이 아프면 이를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고 요구해 결혼이 망설여진다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5일 JTBC '사건반장'은 심란한 결혼 조건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는 한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3개월 전 타지에 사는 남자친구와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결혼 준비를 시작하게 됐다.
결혼 준비를 시작하고부터 남자친구의 요구는 하나씩 늘어났다. 남자친구는 A씨에게 결혼을 하면 무조건 자신이 사는 지역으로 넘어와 이직을 해야 한다고 강요했다. 해당 지역에 연고가 없던 A씨는 다소 걱정이 됐지만, 결국 남자친구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다른 것이었다. 남자친구는 "내가 어렸을 때 친할아버지가 아프셨는데 어머니가 할아버지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면서, "향후 우리 부모님이 아프게 되면 이를 책임지고 돌볼 수 있겠냐"고 A씨에게 물었다.
이에 A씨는 '함께 돌보자'는 것도 아닌, 혼자 돌볼 수 있냐고 물어본 것에 대해 "질문이 이상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부모님이 아프거나 돌봄이 필요할 때는 누군가 챙기는 게 맞다. 오히려 네가 이상하다"면서 "너는 너희 부모님과 연락을 안 해 나와 생각이 다른 거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A씨는 부모님이 이혼한 이후 연을 끊은 상태였다.
"본인 부모님을 자기가 챙기겠다는 말 한마디 못하면서 나에게는 왜 이런 잣대를 들이미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한 A씨는 "이런 남자친구의 질문이 이해되냐"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하며 A씨 편에 섰다. 이들은 "효도는 각자 하는 거다" "진짜로 헤어져라" "함께 돌보자도 아니고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전부 아내에게만 전가하는 게 이상하다" "아내 말고 간병인을 찾아보라고 해라" "이상한 거 맞다" "자기 부모를 왜 남한테 돌봐달라고 해"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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