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세계 5대 반도체 장비 업체로 꼽히는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와 램리서치가 공급망에서 중국업체를 완전 배제하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램리서치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이 공급업체에 중국에서 받는 특정 부품에 대한 대안을 찾지 않으면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두 기업은 공급업체에 중국 투자자나 주주를 둬서도 안 된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공급업체에 비공식적인 구두로 이런 지침을 통보했으며 공식 문서나 계약서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WSJ은 덧붙였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램리서치는 네덜란드의 ASML, 일본 도쿄일렉트론, KLA 등과 함께 세계 5대 반도체 장비 업체로 꼽힌다.
이와 함께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반도체 산업용 프로세싱 시스템 생산업체 비코도 최근 협력업체에 중국 공급업체들과 신규 거래를 중단하고, 기존 거래도 내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업체들의 이런 조치는 미국 정부가 최근 반도체 등 민감한 차세대 기술에 대해 대중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 정부는 안보상의 이유 등으로 첨단 반도체뿐만 아니라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해 오고 있으며, 중국에 반도체 장비 서비스도 제공하지 말라고 동맹국에게 요청하고 있다.
WSJ은 "미 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점점 더 엄격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두 주요 대통령 후보 모두 중국과 무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공약했고, 특히 반도체 산업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업체들은 비슷한 가격으로 중국이 아닌 다른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고, 이로 인한 비용 상승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노골적인 움직임은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 장비 시장 중 하나이자,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의 전 세계 최대 고객인 중국 당국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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