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는 RTS(Real-Time Strategy, 실시간 전략 게임)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한다. 이 게임과 완전히 동일하게 경쟁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배틀에이스는 지루한 부분을 없애고 재미 요소에만 집중해 새로운 방식의 RTS를 만들고자 했다."
5일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데이비드 킴 언캡드 게임즈 수석 디렉터는 신작 '배틀에이스'의 개발 방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최고의 RTS로 자리한 스타크래프트와 경쟁하기보다는 재미 요소 중 하나인 전략성에 집중해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다.
2021년 설립된 언캡드 게임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개발사다.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 여러 RTS를 제작했던 개발자들로 구성돼있다. 배틀에이스는 언캡드 게임즈의 첫 PC RTS 개발작으로 지난 6월 1차 테스트를 진행했다.
오는 8일 진행되는 2차 테스트에서는 새로운 유닛과 2인 협동모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튜토리얼과 인게임 정보 추가를 통한 진입장벽 완화도 목표로 한다.
데이비드 디렉터는 "라이엇 게임즈의 'LoL', 블리자드의 '오버워치'와 '하스스톤'도 마찬가지"라며 "게임의 한가지 요소에 집중을 해서 재밌는 게임으로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덱빌딩 통한 전략성에 집중"…시즌마다 새로운 유닛 도입
데이비드 디렉터는 "배틀에이스는 덱빌딩 게임으로, 카드 게임이나 '클래시로얄'에서 느낄 수있는 재미를 RTS의 재미요소와 결합한 게임"이라며 "전통적인 RTS와는 다르게 시즌제를 두고 새로운 유닛이나 밸런스 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마다 바뀌는 유닛과 밸런스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매 시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소형', '범위', '대형', '대대형' 등 유닛의 유형에 따라 상성을 두고, 각 상성을 고려한 덱빌딩이 필요하도록 게임을 설계했다.
데이비드 디렉터는 "매시즌 새로운 유닛을 통해서 새로운 전략을 이용자들이 경험하고 덱을 새롭게 짜는 것이 재미"라며 "새로운 유닛을 빠르게 파악하고 덱을 짤 수 있는 이용자가 좀더 유리한 게임을 전개할 수 있도록 밸런스를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닛은 게임의 진행을 통해 모두 획득할 수 있지만, 좀더 빠르게 얻고 싶다면 과금을 통한 구매도 가능하다. 꾸미기 요소 또한 '배틀패스' 진행을 통해 얻거나, 직접 구매하는 식이다.
데이비드 디렉터는 "'히어로즈 오브 스톰', 'LoL'과 같은 비즈니스모델을 구상 중"이라며 "꾸미기 요소는 게임의 승패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 멀티 플랫폼·캠페인 등 배제…기반을 다진 후 확장 계획
배틀에이스에는 '캠페인', '맵에디터' 등이 도입되지 않는다. 플랫폼도 PC로 단일화하며 '이용자 간 대전'과 'AI 대전'은 동일한 게임 방식으로 진행된다. 데이비드 디렉터는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회사가 10~20년 전에 비해서 굉장히 많아졌다"며 "너무 여러 게임을 만들어서는 하나의 게임도 최고로 만들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이 성공하고 자리잡는다면 그때부터 확장하거나 다른 게임 모드를 추가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1차 테스트에 앞서 진행했던 '포커스 그룹 테스트'에서 그 가능성을 엿봤다고도 설명했다.
데이비드 디렉터는 "약 30명의 콘텐츠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프로 선수 등을 초대해 진행한 테스트에서 이러한 게임성이 호평 받았다"며 "대표적으로 스타크래프트2 원이삭 선수가 '정말 재밌어서 많이 플레이했다'는 피드백을 줬기에, 작은 샘플이지만 가능성은 확실히 봤다"고 말했다.
배틀에이스는 기존 RTS에서 실력이 늘지 않아서, 손이 빠르지 않아서 포기했던 이용자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닛 간 상성을 빠르게 알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추가하고 자원 채집, 기지 건설 등 부수적인 요소는 간소화했다. 덱빌딩과 같은 전략적 요소에만 이용자가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데이비드 디렉터는 "실력에 상관없이 모든 이용자에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며 "속도와 정확성이 중요한 기존 RTS에 대한 생각이 아닌 열린 생각을 가져오는 이용자가 더 재밌게 즐기고, 실력도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성 기자(js421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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