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엔비디아가 초우량 대기업만 편입할 수 있는 다우지수에 합류한다. 한때 중앙처리장치(CPU) 최강자였던 인텔은 제외됐다.
S&P 다우존스지수는 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에서 인텔을 제외하고 엔비디아를 편입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과 소재 부문을 반영하려면 인텔보다 엔비디아가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지수 편입은 오는 8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다우지수는 미국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한다.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S&P 500 및 나스닥지수와 달리 시가총액이 아닌 개별 주식의 주가에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한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나이키 등 미국을 대표하는 3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됐다. 1896년 출범한 다우지수는 미국 3대 지수 중 가장 오래된 지표로, 뉴욕 증시에서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인텔의 다우지수 제외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인텔은 30년 전 '닷컴 붐'을 주도했지만, 최근 인공지능(AI) 중심으로 IT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주도권을 잃었다. 최근 수년 간 수조원을 쏟아부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마저도 지지부진했다. 반대로 엔비디아는 AI칩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
그 결과 인텔의 주가는 올해 들어 51% 추락하고 엔비디아는 180% 급등했다. 2020년 초 2920억달러였던 인텔의 시가총액도 현재 3분의 1 수준인 989억달러로 급감했다. 반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3200억달러로 불어났다.
인텔의 다우지수 제외를 두고 현지에선 "최근 몇 년 동안 경쟁사인 TSMC에 제조 우위를 넘겨줬고,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놓치는 등 실수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인텔의 다우지수 제외 영향으로 추가 주가 하락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