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국의 한 피자 가게에서 직원이 실수로 음식에 '대마초 오일'을 사용해 판매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최소 5명이 병원 진료를 받았고 수십 명이 이상 증세를 겪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같은 달 22일 미국 위스콘신주 '피자 명가 예티(Famous Yeti’s Pizza)'에서 한 직원이 실수로 대마초 오일을 사용해 피자를 구워 최소 5명이 병원 진료를 받았으며, 수십 명이 피해를 입었다.
NYT는 이날부터 24일 이틀간 해당 기름으로 만든 피자가 약 60개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 대해 미 보건부는 "대마초 오일이 들어간 피자를 먹고 이상함을 느낀 사람들로부터 수십 건의 신고를 받았으며, 이 중 최소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이어 "직원이 사용하던 일반 식용유가 떨어지자 인근 가게와 함께 사용하는 공유 주방에서 다른 업체의 기름을 가져오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름은 투명한 플라스틱병에 담겨 있어 평범한 식용유처럼 보이나, 뚜껑 라벨에는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델타-9 대마초 오일'이라는 표기가 있었다. 직원은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는 이 오일에 마리화나의 주요 성분인 THC가 포함되어 있어 취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THC 섭취 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현기증, 혈압 상승, 심박수 증가, 메스꺼움과 구토, 불안, 공황 발작, 편집증, 환각, 단기 기억력 저하, 졸음 등이 있으며 개인마다 반응의 강도는 다를 수 있다.
한편 매장 업주인 카이틀린과 케일 라이언 부부는 "해당 오일이 합법적인 '식품 등급 대마' 제품이라고 주장했으며, 이 오일로 만든 피자를 먹은 손님들에게 이상 증세가 나타나 자체적인 조사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위스콘신에서 마리화나는 불법이지만, 피자에 사용된 오일은 대마초에서 추출한 '식품 등급 대마'로 마리화나 관련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아 식품에 사용할 수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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