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연대(이하 연대)는 오너일가 형제(임종윤·종훈) 측과 경영권을 두고 분쟁 중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 등 이른바 '3자 연합'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소액주주연대는 1일 입장문을 내고 3자 연합과 형제 측의 서면답변서를 공정하게 검토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대는 지난달 24일 온라인 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3자 연합과 형제 측에 내용 증명 방식으로 질의서를 전달한 바 있다. 질의서에는 연구개발(R&D) 자금 축소, 지주사의 업무방해, 향후 경영 체제 방향성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연대의 요구에 따라 같은 달 29일까지 10페이지에 달하는 답변서를 제출했다. 이후 신 회장은 연대와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날 이준용 연대 대표는 "형제 측과 3자 연합 모두 연대의 질문 사항에 대해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답변해줬다"며 "다만 (장남)임종윤 사장의 대응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했다.
연대는 올해 3월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에서 형제 측의 손을 들어줬었다. 이 대표는 "연대는 3월 당시 임 사장을 대표로 형제 진영을 지지했기 때문에, 임 사장의 답변이 어떨지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오너일가)5명 중 임 사장의 친필 싸인만 유일하게 누락됐고, 주총에서 임 사장에게 직접적으로 질의했던 약속에 대한 답변도 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답변했다는 점만 느낄 수 있어 아쉽다"고 평가했다.
연대는 신동국 회장의 진정성으로 인해 3자 연합을 지지하게 됐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신 회장은 간담회를 통해 고 임성기 창업회장과의 인연을 회고하며, 2015년에도 주식을 팔지 않았던 그룹에 대한 진정성과 계획을 밝혔다"며 "올해 7월에는 1644억원의 사재를 동원해 모녀의 상속세를 해결하는 행동력도 보여줬고, (오너일가의) 상속세 해결이 주가 정상화의 열쇠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상속세가 해결되지 않는 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는 해결될 수 없고, 상속세 해결을 통한 오버행 이슈 해결 의지가 모녀 측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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