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내부 분열 갈등 양상에 격분하듯 지난 주말 잇따라 자신의 심경을 쏟아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철부지 난동을 그만두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친한계 의원들에겐 삼성가노(三姓家奴)를 인용 수오지심(羞惡之心)을 외쳤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하듯 무욕(無慾)이 대욕(大慾)이라는 말로 윤 대통령의 TK(대구경북) 지지율 폭락을 우려했다.
홍준표 시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롱나무 붉은 꽃이 지면서 우리들 꿈도 시들어 갑니다"라며 "백날의 꿈에 불과한 그 꽃 피우려고 찬란한 봄날을 그렇게 분주히 보내셨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번 핀 꽃은 때가 되면 지는 것을 왜 몰랐을까요"라며 "큰 권력은 모래성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라고 적었다.
홍 시장은 또 "모래는 움켜쥐면 쥘수록 더 빨리 빠져 나갑니다"라며 "공수래 공수거라 했습니다. 무욕(無慾)이 대욕(大慾)이라고도 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의 이같은 언급은 '큰 권력' 등의 표현을 추론. '보수 심장' TK에서도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거론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앞서 홍 시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이재명 대표와 대적하라고 뽑아 줬더니 야당에는 한마디도 안하고 대통령 공격하고 여당내 분란만 일으킨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철부지 난동도 정도 문제다. 천신만고 끝에 교체한 정권 망칠려고 한줌도 안되는 레밍 데리고 도대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라고 일갈했다.
홍 시장은 같은 날 친한계 의원들을 겨냥해선 "삼성가노(三姓家奴)"라고 직격했다.
삼성가노(三姓家奴)는 정치판에서는 이준석대표가 처음 쓴 말인데 삼국지에서 여포가 정원 밑에서 장수를 하다가 정원을 배신하고 동탁에게 붙으면서 생긴 말이라고 홍 시장은 설명했다.
홍 시장은 이어 "여(呂)씨에서 정(丁)씨로 다시 동(董)씨 양자가 되었다 해서 장비가 여포에게 붙여준 말"이라며 "그런데 우리 정치판에도 삼성가노가 참 많다. 소신이라기 보다 전형적인 해바라기"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뭐길래 삼성가노짓까지 하면서 하는지 부끄러움을 알아야 하는데 수오지심(羞惡之心)도 없나 보다"라며 "최근에 보면 그 가노들은 삼성가노가 아니라 앞으로 사성가노,오성가노까지 할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할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참 딱하고 측은하다"고 토로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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