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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데도 10년만에 새 분양"…성북구 삼선5구역 [현장]


2009년 정비구역 지정 후 재개발 더디게 진행…연말 분양 계획
롯데건설이 시공 맡았으나 단지명은 미정…"직주근접성 강점"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서울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한성대 방향으로 약 10분 걸으면 공사 중임을 알리는 높은 펜스가 눈에 들어온다. 삼선5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이다. 다소 경사가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단지는 바로 뒤에 한성대 건물과 학교 이름이 적힌 간판이 높게 솟아 학교의 위치를 알리고 있었다.

18일 서울 성북구 삼선동2가 삼선5구역 현장. 뒤로 한성대 건물이 보이고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18일 서울 성북구 삼선동2가 삼선5구역 현장. 뒤로 한성대 건물이 보이고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삼선5구역 조합은 연말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시공사와 조합이 공사비를 두고 한국부동산원의 검증을 받았고, 공사비 합의 후 한창 공사를 진행 중이다. 18일 찾은 현장에서는 많은 비가 내려 단지 외부 작업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차량과 직원들은 현장을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단지는 총면적 6만3918.5㎡에 지하 4층~지상 18층, 19개동, 1223가구(임대 208가구) 규모 단지로 509가구가 일반분양 몫으로 나올 예정이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60㎡ 이하 731가구 △ 60㎡ 초과~85㎡ 이하 284가구 등이다.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단지는 2016년 시공사로 롯데건설을 선정했고 2018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2020년 철거를 진행한 후 지난해 8월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해 연말 분양 후 2027년 준공 예정이다.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8년 만에 신축 단지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는 높은 경사가 꼽힌다. 실제로 단지 펜스를 따라 걷다 보니 높은 계단을 마주했다. 계단 위에서 단지를 내려다보면 전체 공사 현장이 한눈에 보일 정도다. 또한 단지 부지를 포함한 인근 지역이 단단한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어 공사가 어려웠던 점도 사업 속도를 늦춘 원인이다.

지리적 특징 탓에 인근 단지도 개발도 지지부진했다. 2012년 입주한 삼선1구역(삼선SK뷰)과 2009년 입주한 삼선2구역(삼선현대힐스테이트) 등을 제외하고는 정비구역 지정이 해제되거나 사업이 멈춰 서 있다. 삼선5구역과 인접한 삼선푸르지오도 2008년 입주해 인근 단지 대부분이 입주 후 10년을 넘겼다.

단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일반적인 단지와 달리 'ㄷ'자 모양으로 조성된다는 점이다. 단지 왼쪽은 지하철 4호선과 더 가깝고 오른쪽은 6호선과 가깝다. 두 역 사이에 있어 어느 역이든 가기 위해 10분 이상 걸어야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단지를 출발해 서울 주요 업무지역인 광화문·종각까지 약 40분이면 닿을 정도라는 점이 부각돼 보인다.

서울 성북구 삼선동2가 삼선5구역 조감도. [사진=삼선5구역 조합 홈페이지 캡처]
서울 성북구 삼선동2가 삼선5구역 조감도. [사진=삼선5구역 조합 홈페이지 캡처]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A씨는 "지하철역까지 가는 데 조금 걸리기는 해도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서울역까지 쉽게 오갈 수 있는 만큼 도심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수요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조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올해 서울 아파트 단지에 청약 수요가 쏠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삼선5구역도 서울 단지 청약을 노리는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9월 서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396.8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강남권 단지가 차례로 분양해 경쟁률을 끌어올렸지만 성북구 장위동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35.15대 1) 등 강북권 단지도 청약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18일 서울 성북구 삼선동2가 삼선5구역 현장. 계단 위에서 단지가 내려다 보일 정도로 단지 사이 고도 차이가 있다. 뒤로 한성대가 보인다. [사진=이수현 기자]
18일 서울 성북구 삼선동2가 삼선5구역 현장. 계단 위에서 단지가 내려다 보일 정도로 단지 사이 고도 차이가 있다. 뒤로 한성대가 보인다. [사진=이수현 기자]

삼선5구역을 제외하면 올해 서울에 남은 대다수 분양 예정 단지는 강남권에 몰려 있다. 견본주택을 개관한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를 비롯해 서초구 아크로리츠카운티(721가구),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 등이다. '삼산5구역'이 있는 성북구는 강남권에 비해 수요자들의 선호는 다소 낮지만 인근에 신축 단지가 없고 우수한 직주근접성은 강점으로 꼽힌다.

인근 단지 실거래가는 전용 84㎡ 기준 8억~10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삼선푸르지오'는 지난 3일 8억5000만원(5층)에 거래됐고 '삼선현대힐스테이트'는 지난 7월 8억3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하철 6호선에 가까운 보문동 'e편한세상보문'과 종로구 숭인동 '종로센트레빌'은 지난달 9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0억원 초반 수준으로 나올 경우 흥행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낄 만한 수준까지 올려 분양하면 기존 서울 아파트 분양 시장 흐름과는 다른 경쟁률이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단지 이름은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분양은 12월 초중순으로 계획하고 있다"면서 "분양 신청을 하기 전인 11월 말~12월 초에는 정확한 단지 이름이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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