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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의 웃음이 가십일 수 없는 이유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최근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아이돌 뉴진스 멤버 팜 하니와 사진을 찍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화오션 측에서 곧바로 사과문을 냈으나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과 사회의 관계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국정감사에 참석한 기업 경영인의 행동에는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 특히 정 사장이 국감 증인으로 나온 이유는 결코 가볍지 않다. 올해 한화오션 사업장에서 5명의 근로자가 숨졌다. 이중 중대재해 사고만 3건이다. 이 사안은 산업 안전과 노동자 생명 보호라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중대한 문제를 환기시키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다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에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은 중대재해 사고 발생의 원인으로 회사 측 안전 관리 등을 꼬집으며 질타를 이어갔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 번 화를 키운 건 자리의 책임감을 간과한 정 사장의 모습이었다.

국감장 안에서 미소를 띠며 아이돌과 사진을 찍는 그의 모습은 국민의 분노를 더 키웠다. 이를 본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사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셀카를 찍냐. 웃음이 나오냐"며 "셀카를 찍을 순 있지만 증인으로 나온 대표는 그 마음으로 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사장이라는 자신의 위치와 국정감사라는 자리에 맞는 행동을 고민했어야 했다. 공적인 자리에서 개인의 사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은 그 개인의 문제가 아닌, 기업 전체의 신뢰와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그의 모습을 기사로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정 사장의 태도를 질책하면서도, 책임을 회사에 돌리고 있다. 이에 회사에 대한 비판도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이미지와 신뢰는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온 것들이다. 그러나 한순간의 경솔한 행동이 기업 전체에 미치는 여파는 작지 않다. 기업인은 자신의 위치와 그에 따른 무게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기업의 리더는 단순히 경영을 잘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기업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기업이 사회적 신뢰를 잃게 되면 회복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기업의 신뢰를 쌓도록 정진해야 한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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