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한강, 스웨덴 언론과 첫 인터뷰…"지금은 주목받고 싶지 않아"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스웨덴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은 주목받고 싶지 않다"며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강은 13일(현지시간) 공개된 스웨덴 공영방송사 SVT와의 인터뷰에서 "여유를 갖고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서울에 있는 한강의 자택에서 영어로 진행됐다. 그는 스웨덴 한림원으로부터 수상 전화를 받았던 상황과 관련해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마친 직후로, 장난 전화인 줄 알았다"며 "결국 진짜인 걸 알았다. 아들과 함께 캐모마일 차를 마시며 수상을 축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을 갖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아버지(한승원 소설가)가 마을에서 사람들과 큰 잔치를 하려고 했는데 나는 그게 좋지 않았다. 그래서 '큰 잔치는 하지 마시라'고 했던 것"이라며 "세계에 많은 고통이 있고, 우리는 좀 더 조용하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끔찍한 역사적 사건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역사를 통해, 말을 통해 배울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분명히 (끔찍한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적어도 언젠가는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살인을 멈춰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배웠던 것들의 아주 분명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한강은 현재 집필 중인 소설을 내달 초까지 마무리한 뒤 노벨상 수락 연설문을 작성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16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리는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해 올해의 혁신상을 수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