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8인치 웨이퍼(200㎜)로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생산능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4일 "최근 몇년동안 세계 주요 8인치 반도체 기업 14개사가 생산라인에 투자했고, 이 투자가 점차 생산량 증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온세미, 인피니온, 울프스피드, ROHM, 보쉬, 후지일렉트릭, 미쯔비시 일렉트릭, 뱅가드 인터내셔널 세미컨덕터, 실란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UNT 등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은 8인치 팹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8인치 팹이 자리한 지역은 유럽, 미주, 아시아 등 다양하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는 지난 5월31일 이탈리아 카타니아에 50억 유로를 들여 새 8인치 팹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새 공장은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주당 최대 1만5000개 웨이퍼를 생산할 계획이다.
ST는 중국 나난 옵토일렉트로닉스와 공동으로 중국 충칭에도 8인치 팹을 세우고 있다. 중국 팹의 양산 시점은 내년 4분기로 예상된다.
온세미는 지난해 부천에 SiC 웨이퍼 공장을 확장했고, 내년부터 8인치 웨이퍼로 전환할 계획이다. 온세미 측은 8인치 팹의 생산 용량을 현재의 10배로 늘릴 계획이다. 독일 인피니언은 지난 8월 8일 말레이시아 쿨림에 새 8인치 팹 문을 열었다.
6인치에서 8인치로 팹을 전환하는 업체들도 눈에 띈다.
ROHM은 일본 후쿠오카 치쿠고에 새로운 팹을 건설했고 오는 2025년까지 6인치에서 8인치 웨이퍼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6인치에서 8인치로 전환하면 한 번에 생산할 수 있는 칩 수가 늘어,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다.
보쉬는 독일 로이틀링겐에 있는 6인치 공장에서 8인치 SiC 웨이퍼도 생산하고 있다.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미국 로즈빌 공장에선 8인치 SiC 웨이퍼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창기였던 2020~2021년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하자 최근까지 생산설비 투자를 늘렸다.
국내 8인치 반도체 대표 기업인 DB하이텍은 지난 11일 반도체 업황 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2500억원가량을 상우공장(충북 음성군, 팹2) 클린룸 확장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는 수요를 예측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며 "앞으로 시장이 상향한다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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