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10·16 재보궐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막판 호소전에 돌입했다. 선거전 초반 '정권심판론'을 띄웠지만 두 개 지역에서 혼전 상황이 연출되고 막말 악재까지 겹치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광과 곡성에서는 정권교체 본진인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힘을 모아 주시고, 부산 금정에서는 선거 때 곶감처럼 표만 빼먹는 약삭빠른 부산 국민의힘의 무책임을 심판해달라"며 "마지막에 투표하는 쪽이 이기니 당원과 시민께서 마지막 힘을 내주셔서 전화·호소·투표해 주시면 네 곳 모두 승리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사전투표 전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전남 영광군수 △전남 곡성군수 네 곳 중 두 곳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텃밭인 전남 영광군수 지지율은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37.4%를 기록하면서 35%의 지지를 얻은 장세일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여론조사꽃이 지난 7~8일 영광군 거주 18세 이상 성인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 ARS조사 방식을 활용했으며 응답률 17.8%·신뢰수준 95%·표본오차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권심판론'을 최전선에 내걸면서 조국혁신당과 후보 단일화를 한 부산도 마찬가지다. 금정구청장 지지율은 김경지 민주당 후보가 40.9%를 기록하면서 37.7%의 지지를 얻은 윤일현 국민의힘 의원을 앞섰지만 오차범위 내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론조사꽃이 지난 7~8일 부산 금정구 거주 18세 이상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 CATI 전화면접조사 방식을 활용했으며 응답률 20.9%·신뢰수준 95%·표본오차 ±4.4%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러한 박빙 양상에 '막말 논란'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지난 10일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김영배 의원은 "국민의힘이 공천을 잘못해서 혈세가 이번 선거로 도대체 얼마나 낭비되고 있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의 보궐선거는 직전 구청장이 재임 중 별세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치러지게 됐다.
이후 김 의원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유족을 향해 사과를 했다. 당도 발 빠르게 김 의원에 대한 경고와 윤리심판원 회부 조치를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유세에서 이를 "패륜적 언행"이라며 공세를 이어가며 표심 흔들기에 나서 민주당의 위기감은 한층 고조된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들도 선거 판세에 대해 낙관하긴 어렵다고 설명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미 지역위원회별로 다들 돌아가면서 내려가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디 하나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이 대표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와 혁신당은 이번 재·보궐선거 후보를 낼 때부터 금정구청장 후보를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하더라도 지원 유세를 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해 왔다"며 "이 대표의 전화를 받고 14일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금정구를 방문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11~12일 진행된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43.06%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 41.44%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27.9%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20.63%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8.28% 순이었다. 이중 후보가 정당 소속으로 나올 수 없는 교육감 선거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사전투표율은 26.77%로 지난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사전투표율(22.64%)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