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위해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개발과 도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동의 메시지를 발신할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오로지 정권의 안위를 위해 주민의 민생과 인권을 탄압하고 핵으로 같은 민족을 위협하는 북한의 행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동북아시아는 물론, 인태지역 전체의 평화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나라의 의지를 전하면서,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 비전을 제시한 '통일 독트린'에 대한 EAS의 관심과 지지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자유통일 비전 호응을 비롯해 △대화와 협력 △규범과 규칙 기반의 역내 질서 수호 등 EAS의 세 가지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미얀마 분쟁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아세안의 합의에 따라 즉각 폭력이 중단되고 모든 당사자들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미얀마의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해 올해 2300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동 사태에 대해서도 "인태 지역의 평화, 안보와 직결된다"며 "한국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당사자 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 것"이라고 했다.
역내 질서와 관련, 윤 대통령은 "남중국해에서 유엔해양법협약을 포함한 국제법 원칙에 따라 항행과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대해선 "유엔 안보리결의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장기화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지켜내기 위한 연대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참석한 회의에서 양국이 각각 가장 민감해하는 러·북 협력, 우크라이나 전쟁,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EAS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미국,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인도가 참여하는 인태 지역 최고위급 전략포럼이다.
러시아와 중국 정상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참석하지 않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리창 중국 총리가 각각 자리했다. 내달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참석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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