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하고 한일 협력 흐름을 이어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된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시바 총리와 약 40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기시다 총리님에 이어 총리님과도 셔틀외교를 포함한 활발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일관계 발전을 도모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시바 총리가 지난 1일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취임 축하 통화를 하면서 한일 양국과 한미일이 단합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한 바 있다.
한일 정상은 일본의 권력 교체 후 첫 회담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개선된 한일 관계의 흐름을 이어가는 데 주력했다. 북핵 대응 등 역내 안보 현안도 의제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전임 기시다 총리와의 '셔틀외교' 등 한일 관계 개선 성과에 대해 "작년 3월 제가 일본을 방문한 이후 한일 관계는 큰 긍정적 발전을 이뤄오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양국 지도자 간의 흔들림 없는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경보정보(warning data) 실시간 공유체계'를 면밀히 가동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합의해 12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는 한미일 3국이 북한의 미사일의 △ 발사 추정지점 △비행궤적 △예상 탄착지점 등 3가지를 공유하며 대응하는 체계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역시 불법적이라는 데 공감을 표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를 계기에 북한과 북한을 지원하는 세력의 엄중한 경고 메시지가 발신되도록 한일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수소·암모니아·퀀컴·양자 분야에 걸친 첨단 기술협력과 공동연구 사업을 잘 진행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날 이시바 총리는 윤 대통령의 취임 축하 전화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인사한 뒤, 전임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과 구축해 온 한일 외교 방향성을 이어갈 것임을 확인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오늘날의 전략 환경에서 한일의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님과 기시다 전 총리가 크게 개선시킨 양국 관계를 계승해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국민들이 양국 관계 도약을 체감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노력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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