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22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에서는 국민 실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거대 플랫폼 유통업계가 도마에 올랐다. 유통·소비재 기업 대표가 대거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대규모 정산 지연이 발생한 '티메프 사태'와 노동자들의 잇따른 사망 등에 대한 현안이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와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의혹에 대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최근 근로복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쿠팡 본사 및 계열사 산재사고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쿠팡 전체 계열사 산재 신청은 9309건이다. 이 중 승인된 사례는 8643건이다.
정 의원은 "쿠팡 본사 산재는 2020년 758건에서 2021년 1957건으로 급격히 늘어났다가 2022년 1464건에서 2023년 359건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쿠팡친구가 자회사로 옮겼기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쿠팡에 직고용된 배송업무 관련 산재 발생 건수만 해도 이렇게 많은데 2배가 넘는 특수고용 노동자 택배기사 산재는 파악조차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택배노조도 지난 5월 경기도 남양주에서 심야 로켓배송을 하던 40대 기사가 숨진 것을 비롯해 최근 시흥, 제주 등에서도 노동자의 사망이 잇따르자 과로사라고 주장하며 국회 청문회를 통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쿠팡은 이밖에도 알고리즘 조작으로 자사 상품을 검색 상단에 노출 우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대규모 미정산 사태의 핵심 인물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국정감사 출석 요청을 받으며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그는 10일 환노위와 더불어 17일 정무위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구 대표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한 배경부터 부실 관리 문제, 피해자 구제 방안 등에 대한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 4일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배임, 횡령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정산 대금 1조5950억원을 편취하고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계열사에 692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 피해자가 3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까지 나서서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있는 상황이라 여야 의원들은 구 대표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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