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국제정치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한반도 안보 문제와 관련해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의 글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 30년간 한반도의 핵 문제를 다뤄왔다고 하면서 지금 한국에 전쟁이 발발할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매닝연구원은 우선 북한 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칼린과 지그프리드 헤커가 올해 1월에 제기한 '김정은 위원장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보유를 공식화하고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북한이 극단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발표된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김 위원장이 북한의 군사력이 한국을 압도하고, 북한의 핵이 미국의 개입을 저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더 도발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닝연구원은 북한 문제 전문가들과 NIC의 분석을 바탕으로 2개의 전쟁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첫 번째로 그는 북한이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반발해 연평도 포격과 병력 상륙을 시도할 수 있으며, 이에 한국은 군사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이 전술핵을 사용할 가능성도 언급하며,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국과 한국은 북한과의 안정적인 소통 채널 부재로 인해 상황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닝 연구원은 NIC 출신 마커스 갈러스카스가 지난해 제기한 대만과 한반도에서의 동시 전쟁 가능성을 두 번째 시나리오로 언급했다. 이 시나리오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때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또한 중국과 북한이 동시에 대만과 한국을 각각 침공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 다른 지역 문제로 인해 한반도 문제가 미국과 중국에서 우선순위가 낮게 다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한반도 정세가 극도로 불안하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한국이 '적'이라고 강조하며 핵무기 사용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적들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무력사용을 기도한다면 공화국무력은 모든 공격을 주저없이 사용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핵무기사용이 배제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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