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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노벨상] 9일 화학상 발표 앞두고, 눈길 끄는 한(韓) 과학자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노벨상 수상에 가장 가깝게 접근

박남규 교수가 지난 7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 발표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노벨상만을 받기 위해 연구하는 과학자는 거의 없다. 노벨상만을 목적으로 두고 자신의 연구 분야를 정하는 이도 찾기 힘들다.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오랫동안 지속해 연구하는 이들이 노벨상을 받는다.

지난 7일부터 시작한 이른바 노벨과학상(노벨생리의학상, 노벨물리학상, 노벨화학상) 발표에 전 세계 과학계의 눈길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과학자 중에서도 노벨상을 받을 만한, 뛰어난 과학자들이 있다.

이들 중 가장 으뜸으로 떠 오르는 이는 박남규 성균관대 석좌교수이다. 과기계에서 오랫동안 연구자로 있는 한 관계자는 박 교수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박남규 교수가 거의 유일한 희망”이라고까지 했다.

노벨과학상은 크게 세 가지 항목이 중요한 평가 잣대로 다뤄진다. 먼저 인류에게 보편적으로 이바지할 것, 두 번째는 ‘한 우물 판’ 연구자, 마지막으로 가장 첨예하면서 인류 공통의 문제 해결 등이다.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박남규 교수의 노벨 수상은 유력한 상황이다. 박 교수는 지난 7월 5일 ‘2024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았다.

이영국 우수과학자포상 통합심사위원회 위원(한국화학연구원장)은 박 교수에 대해 “안정성이 매우 뛰어난 고효율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최초로 개발해 페로브스카이트 포토볼타익스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했다”며 “태양전지 기술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태양광 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2017년 노벨화학상 수상 가능 연구자에 선정된 바 있다. 2018년 호암상 공학상, 2022년 영국의 Rank상 등을 받았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로 선정되는 등 주요 연구 성과가 대내외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노벨화학상 수상 가능자는 세계에서 0.01% 안에 드는 이들 중에서 선정한다. 이미 박 교수는 ‘노벨상급 연구자’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박 교수의 태양전지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인 기후변화 해법을 제시한 것뿐 아니라 30여년 동안 ‘한 우물’을 팠고, 선구적 학문 분야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노벨과학상의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 교수는 “내가 하는 연구 활동은 태양전지 기술”이라며 “태양전지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술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구 가열화를 조금 더 완화하고 기후변화를 조금 더 느리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박남규 교수(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연구실에서 연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기후변화에 대해 태양전지를 통한 인류의 안위와 행복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그의 태양전지 기술은 시간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박 교수는 “2012년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발표할 당시에 효율은 한 9.7%였는데 지금은 전 세계 연구그룹이 연구에 집중해서 2024년 7월 현재 26.1%의 경이적 효율을 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1997년부터 미국의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에서 태양전지 연구를 시작했다. 1995년에 박사학위를 받고 난 뒤에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태양전지 연구를 시작했다.

박 교수는 “우리가 2050년 지구 가열화를 해결하기 위해서 태양전지의 누적 용량은 약 75테라와트(TW)가 요구되는데 2022년에 1TW를 만들었으니까 2050년까지 가려면 매년 우리가 축적해야 하고, 설치해야 하는 태양전지의 양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이 상황에서 중요한 점은 효율이라는 점을 박 교수는 강조했다. 지금의 26.1%보다 더 높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그런 연구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프레드 노벨은 유언장에서 노벨화학상을 강조한 바 있다. [사진=노벨상위원회]

노벨상위원회가 무엇보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인류의 숙제로 기후변화를 생각하고 있고, 페로브스카이트 기술을 통한 인류의 보편적 이바지, 30년 동안 한 우물을 판 연구자, 국제 공동협력을 통한 연구 시스템이란 점을 눈여겨 본다면 박 교수가 노벨화학상을 탈 이유는 충분하다.

이와 관련해 한 원로 과학자는 “노벨상 자체가 중요한 것은 물론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박 교수는 노벨상을 받을 만큼 충분한 능력을 갖췄고 올해가 아니더라도 박 교수의 연구 성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벨화학상은 알프레드 노벨(Alfred Nobel) 자신의 연구에서 중요한 과학이었다. 그의 발명품 개발과 사용한 산업 공정은 화학 지식을 바탕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노벨화학상은 노벨이 유언장에서 언급한 두 번째 상 분야이기도 하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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