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제2회 합천황토한우축제'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한우의 고장인 경상남도 합천군민체육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합천군은 '초우량 슈퍼한우', '한우 개량 1번지', '황토 한우' 등 1등급 한우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한우 축제'는 합천의 대표 특산물인 황토 한우를 널리 알리고 방문객들이 합천만의 자연과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 축제는 최대 50% 할인가로 제공된 황토 한우를 야외 구이존에서 직접 구워 먹은 방문객들로부터 황토 한우의 우수한 맛과 가격, 그리고 합천의 아름다운 풍경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열리는 제2회 합천황토한우축제는 더욱 다채로워진 프로그램과 풍성한 맛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합천황토한우'는 지난 1998년부터 합천군과 합천축협이 관리해온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다.
2005년부터 소고기 이력제를 도입해 일찍이 브랜드화를 이루고 체계적인 사양 프로그램을 통해 16개월 이상 황토 사료를 급여 받은 한우만을 의미한다. 2024년 기준 합천황토한우 농가는 503곳으로 2만4119두를 사육하고 있다.
'황토 한우'는 깨끗한 환경에서 효소와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가 함유된 사료를 급여 받고 자란 청정 한우다. 합천축협은 배합사료공장과 섬유질사료공장 2곳을 운영해 항생제와 합성항균제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위해요소중점 관리기준(HACCP)인증 사료를 공급하고 있다.
황토를 먹고 자란 황토 한우는 일반 한우보다 근내지방 속 아연(Zn) 함량이 높아 육질이 부드럽고 향미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다즙성과 보수력이 우수하다. 2023년 기준 합천황토한우 브랜드의 평균 도체중은 492kg이며, 1++등급 출현율은 51.3%로 전국 거세우 브랜드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합천은 '한우 개량 1번지'로 연간 3만두 이상의 한우를 대상으로 개량 및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개량 노력 덕분에 생체 중량이 1.2톤이 넘는 초대형 슈퍼한우를 가장 많이 출하하는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2년에는 황우장군이라는 슈퍼한우를 출하하며 대한민국 한우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황우장군 또한 합천황토한우 브랜드 사업에 참여한 농가에서 출하된 한우다. 타 지역의 슈퍼한우보다 짧은 32개월령에 출하된 것은 합천축협의 사양 관리 프로그램과 한우 개량 노력이 이뤄낸 성과다.
군은 연간 4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합천황토한우 명품화 사업, 축산물 브랜드 촉진 사업, 한우 개량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합천축협은 700두 규모의 혈통보조사업장에서 매년 500두 이상의 수정란 이식 사업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슈퍼한우의 모개체 및 우량 공란우를 발굴해 유전자원 이식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5500개의 수정란을 생산해 관내 농가에 우선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합천 한우는 올해 경남 한우경진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도내 한우 개량 성과를 평가해 우수한 개체를 선발하는 대회에서 7개 부문에 걸쳐 최우수, 우수, 장려를 각각 1두씩 총 21두가 선정됐다.
유전체 유전능력 부문에서 백천규 농가가 1위를 차지했으며, 번식암소 3부 부문에서는 김상곤 농가가 1위, 번식암소 2부 부문에서 송권승 농가가 3위, 미경산우 부문에서는 장명구 농가가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축제는 '오보이소, 즐겨보이소, 먹어보이소, 사보이소' 슬로건 아래 합천황토한우의 맛과 품질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1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 트로트 콘서트, 황토한우 할인 행사 등이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현장에서 직접 구워 먹는 황토한우 숯불구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둘째 날에는 합천황토한우 예술제로 합천군 합창단, 줌바댄스, 트로트 가수 박광현, 색소포니스트 신유식의 공연이 펼쳐진다.
김윤철 경상남도 합천군수는 "이번 가을, 소중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합천을 방문해 황매산의 은빛 억새와 신소양 체육공원의 핑크뮬리 군락지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고, 합천의 맛있는 소고기를 시식하며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며 "아름다운 가을 풍경 속에서 특별한 추억을 합천에서 만들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합천=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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