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최근 1개월 기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권을 중국 관련 상품이 싹쓸이했다.
4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KODEX차이나심천ChiNext(합성)으로, 기간 수익률은 59.78%로 집계됐다. 뒤이어 KODEX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PLUS심천차이넥스트(합성), TIGER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역시 5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수익률 순위에서 중국에 투자하는 ETF는 30위까지 독식하며 강세를 보였다. 미국 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소식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발달 수혜로 31위에 오른 RISE글로벌원자력을 제외하면 31위 역시 중국 ETF가 차지했다.
중국 ETF가 이처럼 오르는 것은 중국 정부가 시행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의 영향이다.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경기 부진에 빠졌던 중국은 내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증시 부양책을 연달아 내놓으며 반등을 이끌었다.
중국은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국유기업 주가 부양을 위해 국유기업의 핵심성과지표(KPI) 항목에 시총을 편입하기로 했다. 또한 증권 당국의 수장을 교체하고, 증시 개장 직후, 폐장 직전 기관투자자의 순매도를 금지했다.
부동산 부진의 기저 효과와 더불어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는 시장의 기대감을 살리는 데 충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30일(현지시간) "최근 몇 년간 중국 증시가 여러 차례 폭락했지만, 올해 약 5%의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움직이는 만큼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믿음이 투자자들 사이에 커지고 있다"고 했다.
맥쿼리 캐피탈의 중국 주식 전략 책임자인 유진 샤오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최근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개인 투자자 참여 확대로 증시 랠리는 더 길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단기적으로 중국 정부의 적극적 부양 정책 덕분에 주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고는 볼 수 없다"며 "11월에 나올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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