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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화재 위험 크다는 증거 없어"


KAIA 포럼 "전기차 화재 불안감 없애는 데 주력해야"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최근 전기차 화재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전기차 캐즘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화재 발생가능성이 크다는 통계적 증거는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기차 화재에 대한 일반인의 두려움이 과학적 근거 이상으로 더 커지고 있는데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주장이다.

나용운 소방연구원 박사는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전기차 화재 예방과 수요 확대 전략'을 주제로 마련한 '제37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발전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2022년 차량 1만 대당 화재 발생비율을 비교할 때 전기차는 1.12인 반면, 내연기관차는 1.84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화재 발생가능성이 크다는 통계적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나 박사는 특히 "과거 충남 천안 불당에서 이동식 세차 차량에서 불이 났으나 소화 설비가 동작하지 않아 600대 100억 원 가량 피해가 있었다"며 "소화 설비가 동작하지 않는다면 전기차나 내연기관차 모두 위험한 건 똑같다"고 설명했다.

25일 강남훈 KAIA 회장이 '제37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발전포럼'에서 인사말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홍성효 기자]

강남훈 KAIA 회장도 포럼 시작 전 인사말을 통해 "최근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과학적인 근거 없이 불안감을 조장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이런 불안감이 근거 없이 확산되면 국내 전기차 산업의 성장이 저해되고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전기차 산업이 사실은 초기 보급 단계여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산업이 성장하고 기술이 발전해가면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고 전기차 시대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찬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책임위원도 주제 발표를 통해 "전기차 화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현재와 같은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경우 국내 제작사의 전기차 투자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미래차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권 위원은 또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 보조금 확대, 충전 요금 할인 부활, 국내 전기차 생산 기여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자동차세 증액 유예, 홈 충전 환경 조성을 위해 공동주택 내 지정 주차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진 전기차사용자협회 이사는 주제 발표를 통해 "설문조사를 해보니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화재에 더 위험하다고 인식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60.6%인데, 이 중 89.1%가 전기차 비보유자였다"고 말했다.

전기차를 타보지 않은 사람이 더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동차공학회, 한국수소연합, 자율주행차산업협회, 전기차산업협회, 현대기아협력회, 한국지엠협신회, KGM협동회 등 11개 단체가 모인 조직이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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