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개혁신당 지도부에 5선 의원인 자신의 '전국 조직망'을 가지고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협상카드로 제시했지만 거절되자 추가 카드를 제시한 것이다. 다만, 개혁신당은 이 역시 거부했다.
23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의원은 지난 3월 개혁신당 비례대표 순번 발표를 앞두고 지도부와 지속적으로 접촉해 비례대표 공천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같은달 1일 새벽 지리산에 있는 사찰인 칠불사에서 이준석 당시 개혁신당 대표를 만나 '김 여사 공천 개입 정황'을 제기했으나 이 대표는 내용이 빈약하고 완결성 역시 없어 이를 거부했다. 이 대표는 이 일을 당일 오후 2시 금태섭 전 의원 종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함께 참석한 개혁신당 지도부와 공유했고, 지도부 모두 김 전 의원 영입을 반대했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은 다른 개혁신당 지도부 핵심 인사인 A씨를 접촉했다. 김 전 의원은 A씨를 찾아가거나 전화로 '비례 1번'을 요구하면서 "국회의원 5선을 하면서 쌓은 전국적인 조직을 모두 가지고 개혁신당에 들어가겠다"라는 조건을 추가로 제시했다. 그러나 A씨가 이마저도 거절하자 '비례대표 3번 순번'이라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이 3월 8일 김종인 당시 공천관리위원장 자택으로 찾아갔다가 최종 거절당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4·10 총선 당시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 실무를 담당한 핵심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비례대표 후보 공천 서류 접수 전후로 김 전 의원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개혁신당 입장에선 '김 여사 공천 개입' 건은 "(폭로할) 문젯거리가 안됐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우리 당에 중요한 것은 단일 기호를 얻기 위한 현역 의원 확보였지, (문젯거리도 안 되는) 김 여사 폭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폭로가 우리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면서 "신당을 시작했는데 폭로만 하는 당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도움 될 것도 관심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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