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공식 방문을 통해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사업과 관련한 양국의 협력 의지를 거듭 확인하며 우리 기업의 '수주 굳히기'를 총력 지원했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한국의 체코 원전 수주를 "낙관적"이라고 평가했고, 윤 대통령은 한국과 체코가 백년을 내다보는 "원전 동맹(nuclear energy alliance)"으로 거듭나자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20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회담을 하고 '한-체코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수도 프라하에서 약 90㎞ 떨어진 공업도시 플젠을 찾아 발전용 터빈 생산기업인 '두산스코다파워'와 원전 기자재 생산기업인 '스코다JS'를 함께 시찰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로, 발전형 터빈 원천 기술을 보유한 세계 3대 기업이다. 지난 1972년 원전형 터빈을 최초로 생산한 후 유럽 원전 26기에 터빈을 공급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내년 3월 우리나라가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최종 계약자로 선정될 경우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한 터빈을 사용하게 된다.
두 정상은 터빈에 장착되는 블레이드(회전날개)에 공동으로 서명하기도 했다. 양국이 원전을 함께 짓고, 기업 간 협력을 지원한다는 협력 의지가 담겼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곳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제작하는 터빈이 신규 원전에 사용될 것"이라며 "원전 협력을 계기로 한국과 체코는 세계 원전 르네상스 시대의 미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알라 총리도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 정부가 무사히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이렇게 되면 체코의 원자력 발전소는 또 1기가 생긴다. 한수원이 잘 마칠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앞서 파벨 체코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의 19일 정상회담에서 "한수원의 사업 최종 수주에 낙관적이며, 이 사업이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기반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이후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서 원전 협력을 비롯해 △체코 원전사업 터빈 공급 확정 △한-체코 원자력 기술 협력 △원자력 협력센터 설립 △체코 원전사업 기자재 현지화 등에 관한 13건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프라하로 돌아온 윤 대통령은 피알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원자력 △ 교역·투자 △ 과학, 기술·혁신 및 정보통신기술 △ 사이버 안보 △교통·인프라 △관광, 문화 및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기업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를 계기로, 한국과 체코가 앞으로 백년을 함께 내다보는 '원전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체코상공회의소가 개최한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서도 "이제는 '팀 코리아'에서 나아가 '팀 체코리아(Czech-Korea)'를 만들어 원전 르네상스를 함께 이뤄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지난 7월 약 24조 규모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내년 3월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최종 계약이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원전 수출을 달성하게 된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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