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웹툰 페스티벌' 26일부터 개최…네·카에서 보는 본상 수상작 10편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주최하는 '월드 웹툰 페스티벌'이 오는 26일부터 4일간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처음 개최하는 이 행사는 웹툰을 즐기는 축제의 장을 제공하면서 '웹툰계의 칸 영화제'를 표방하는 시상식도 진행된다. 본상 10편 등 수상작은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볼 수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웹툰 '가비지타임', '나 혼자만 레벨업',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더 그레이트', '더 복서', '유부녀 킬러', '재혼황후', '전지적 독자 시점', '지옥2:부활자', '집이 없어'가 월드 웹툰 어워즈(World Webtoon Awards) 본상에 선정됐다. 만화가 이현세를 포함한 10명의 심사위원단이 공모와 추천을 통해 모집된 104편의 작품을 심사해 선정했다. 본상 수상작 중 대상 1편과 심사위원장상 1편을 26일 시상식 당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 완결작인 '가비지타임'(글·그림 2사장)은 전국 최약체로 꼽히는 지상고등학교 농구부에 새로운 감독 '이현성'이 부임하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았다. 부산 중앙고등학교 농구부의 실화를 각색한 이야기를 다룬다.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며 2차 사업에서도 인기를 입증했다. 올해 초 진행한 팝업스토어(특정 제품을 일정 기간 판매하고 사라지는 매장)는 종료일 기준으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역대 팝업스토어 중 일 매출, 누적 매출 모두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후궁에 빠진 황제에게 이혼 당한 황후 '나비에'가 옆 나라 왕자와 재혼하는 내용으로, 불륜과 복수를 다룬 '재혼황후'(글 히어리·그림 숨풀)도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이다. 인기 웹소설이 웹툰으로 만들어졌다. 일본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에서도 월 거래액 1억엔(약 9억원)을 넘기면서 주목 받았다.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과 웹툰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합작한 '지옥2:부활자'(글 연상호·그림 최규석), 전설적인 복싱 트레이너 'K'에게 발탁돼 복서가 된 '유'의 이야기를 담은 '더 복서'(글·그림 정지훈), 집을 버리고 뛰쳐나온 '고해준'과 집 없이 텐트 생활하는 문제아 '백은영'의 성장기를 그린 '집이 없어'(글·그림 와난), 평범한 회사원 '김독자'가 자신이 10년 간 읽은 웹소설이 현실이 되면서 원하는 결말을 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전지적 독자 시점'(글 UMI·그림 슬리피-C)도 네이버웹툰에서 볼 수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더 그레이트', '유부녀 킬러'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볼 수 있다. '더 그레이트'(광진·지민)는 한때 꿈꾸는 소녀였지만 지금은 가장인 주인공 '유보라'의 시선과 이야기를 따라가며 등장 인물들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이태원 클라쓰'의 광진 작가와 '나빌레라', '랑데부' 등의 작화를 맡은 지민 작가의 첫 협업작으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인류 최약체로 불리던 헌터 '성진우'가 최강 헌터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나 혼자만 레벨업'(현군·장성락·추공)도 있다.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43억회를 기록한 인기작으로, 웹툰 지식재산권(IP)에 기반한 액션 게임도 제작돼 해외 시장에서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왕녀 '바이올렛'과 재력가 '윈터 블루밍'이 정략 결혼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라뇽·오션·이보라), 육아 휴직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간 주인공 '유보나'가 회사에서는 스나이퍼, 집에서는 엄마로 이중 생활하는 이야기의 '유부녀 킬러'(YOON·검둥)도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본상 외에도 특별상에 선정된 작품 중 신인상을 수상한 '무직백수 계백순'(글·그림 지발)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이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볼 수 있는 '테이스츠 오브 호러 : 괴담만찬'(스토리플러스·TOH크루)은 새로운 시도상을 수상했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웹툰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K-웹툰 IP의 새로운 글로벌 이정표를 제시하고 우수 웹툰의 무한 확장을 위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