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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경·공매 온기는 아직…연내 활성화 어렵다"


3분기 경·공매 쏟아져…부산·서울 잇따라 호가 매각
업계 "내년 상반기까지 기다려야"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에서 잇따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호가로 매각되고 있다. 다만 업계는 부동산 PF 경·공매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부동산 심리 회복세가 다른 데다 국내 기준금리 대폭 인하가 아직은 멀었다는 이유에서다.

20일 부동산 PF 취급을 많이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여러 사업장 중 3곳만 낙찰된 것이고, 나머지는 아닌 것"이라며 "부동산 PF 전체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고 보는 건 확대해석"이라고 전했다.

웰컴저축은행은 경·공매 23개 PF 사업장 중 3곳이 낙찰됐다. 이 중 하나는 부산 오피스텔 사업장이다. 대출 원금이 347억원인데 349억원으로 비싸게 매각됐다.

OK저축은행도 경·공매 30개 사업장 중 3곳이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구 사업장 아파트 개발을 위한 사업장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서울 종로구 생활숙박시설, 대전 아파트도 있다. 모두 원금보다 비싸게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부동산 PF 경·공매 가격은 원래 가격보다 낮게 설정해야 한다. 최초 1회 공매가도 대출 원금에서 충당금(부실 우려 등급이면 대출 원금의 75%)을 뺀 장부가액이다. 유찰 후 재공매할 때는 직전 최종 공매가격보다 10% 낮게 내놔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호가에 매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융당국은 연체율 관리를 위해 부실한 부동산 PF 사업장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각 금융권으로부터 지난 7월 초까지 PF 사업장에 대한 1차 사업성 평가 결과를 받았다.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나뉘는데, 부실 우려(D) 등급이면 경·공매를 해야 한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동산 PF 사업장은 6개월 내로 강제 처분하는 식이다.

다만 저축은행업계는 내년 상반기는 돼야 PF 경·공매 시장이 활성화될 거란 입장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개별 저축은행의 1~2곳 경·공매 사업장이 좋은 실적을 보인 건 맞지만, 사업장마다 천차만별"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적어도 3~4번의 금리 인하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기대감도 엇갈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은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p(포인트) 빅컷(대폭 인하) 했다.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내렸다. 우리나라 기준금리(3.50%)에 대한 인하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은 매수자의 가격 후려치기 우려가 있다"며 "내년은 돼야 물가나 공사단가 비용이 떨어질 거고, 부동산 투기 심리가 붙으면서 매수자와의 딜(거래)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수자는 일반적으로 현시점에서 좋은 가격인지나 손익분기점이 나는 시점은 언제인지 등을 따진다는 것이다.

업계는 은행과 보험권에서 최대 5조원을 투입하는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 등은 호재로 본다. 신디케이트론은 경·공매 낙찰자에게 유동성을 공급해 준다. 최근엔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도 우리은행에 남양주 브릿지론 사업장에 대해 신디케이트론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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