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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생도 경영 전면에 나선다


이디야커피 2세 경영참여 예고…전면 리브랜딩 주도
세대교체 빨라지는 식품家…30·40 오너 존재감 커져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식품업계가 올해도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30~40대 젊은 오너가 2·3·4세들이 점차 경영 전면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이디야커피 2세 문승환 이사도 이르면 올해 본격적인 경영 참여를 앞둔 상태다. 1993년생인 문 이사는 창사 이래 처음 진행하는 브랜드 전면 리브랜딩을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이디야커피 본사. [사진=이디야커피]
이디야커피 본사. [사진=이디야커피]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디야는 이르면 연말 창사 이래 최초로 브랜드 전면 리브랜딩할 계획이다. 이디야가 아직 구체적 확정 사안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최근 이디야의 흔들리는 시장 입지를 고려하면 단순히 매장 디자인을 손보는 수준에 그치진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견해다. 이디야는 최근 이름 초성을 활용한 'ODO' 등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하는 등 브랜드 리브랜딩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디야는 지난 2001년 1호점 오픈 후 고속성장을 이어가며 단숨에 국내 최대 가맹점을 가진 메가 브랜드로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최근 소비 트렌드가 프리미엄과 가성비로 양극화되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디야처럼 비싸지도, 그렇다고 싸지도 않은 가격대의 중저가 커피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디야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약 0.8% 줄어든 27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디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한 건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가량 줄었다.

지난해 말부터 회사로 복귀해 최근 등기이사로 선임된 문창기 회장의 장남 문승환 이사도 리브랜딩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1993년생인 문 이사는 과거 이디야에 입사해 2년간 경영수업을 받다가 퇴사한 후 BCG, AT커니, 딜로이트 컨설팅펌에서 전략 구상 등 실무를 경험했다. 지난해 말 이디야에 복귀한 후 경영전략본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이번 브랜드 개편 역시 문 이사가 몸담고 있는 경영전략본부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문 이사가 브랜드 리브랜딩을 발표하며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겸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겸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문 이사의 경영 등판이 현실화될 경우 식품업계의 세대교체 흐름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선포식에서 처음 언론 앞에 선 삼양식품 오너 3세인 전병우 상무는 현재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을 맡고 있다. 전략총괄은 삼양식품을 포함한 삼양라운드스퀘어 계열사의 신사업을 관리하는 자리다. 삼양식품을 매출 1조 기업으로 키운 '불닭볶음면'을 넘어설 새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것이 그의 임무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지난 10일 '던킨 원더스 청담'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콘셉트 프로젝트인 '원더스(Wonder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PC그룹 제공]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지난 10일 '던킨 원더스 청담'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콘셉트 프로젝트인 '원더스(Wonder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PC그룹 제공]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사장과 허희수 부사장 형제도 최근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허 사장은 SPC 주력 사업인 파리크라상과 삼립의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PC에 따르면 파리바게뜨의 올해 해외 매장 수는 지난달 기준 580여 개에 달한다. 지난 2021년 430여 개와 비교해 3년간 150개가량 늘었다.

허 부사장은 배스킨라빈스·던킨을 포함한 SPC그룹 계열사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푸드테크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본인이 전략총괄을 맡고 있는 비알코리아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의 브랜드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현장 경영에 나서는 등 힘을 싣는 분위기다. 향후 그룹 전반으로 AI 기술 활용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딸 함연지씨. [사진=아이뉴스24 DB]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딸 함연지씨. [사진=아이뉴스24 DB]

함영준 오뚜기 회장 장녀인 1992년생 함연지씨도 최근 오뚜기 해외법인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돌입했다. 오뚜기의 해외 사업은 대표적 '아픈 손가락'으로, 전체 매출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못 미친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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