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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입고 싶어요"…편의성 높인 '다한증' 약품에 '눈길'


"다한증 원인 정확히 밝혀진 바 없어…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질 수도"
동화약품·신신·동아제약 바르는 일반의약품 출시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계절과 상관없이 겨드랑이, 손, 발 또는 전신에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다한증. 가을로 접어들어 기온이 선선해지기 시작했지만, 다한증을 앓는 이들이라면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럴 때 찾게 되는 것이 땀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받는 일반의약품이다.

환경변화 등으로 인해 다한증 환자가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제약사들은 환자의 편의성을 중시한 일반의약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다한증 환자는 2021년 1만2950명, 2022년 1만4404명, 2023년 1만5405명으로 매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치료제 시장 규모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이 파악한 올해 전 세계 다한증 치료 시장 규모는 15억8000만달러(약 2조1100억원)로, 이는 지난해 기록한 14억8000만달러(약 1조9800억원)보다 약 7.0% 성장한 수치다. 해당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약 19억9000만달러(약 2조6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의 이상 현상으로, 신경 전달의 과민 반응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땀이 분비되는 상태를 말한다. 조직학적으로는 땀샘이나 자율신경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며, 과도한 발한이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일상생활을 어렵게 할 때 다한증으로 진단된다.

치료법으로는 교감 신경 절제술, 약물 투여, 정신 치료 등이 있는데, 이러한 치료 방식을 원하지 않는 환자들을 위해 제약사들은 휴대성과 편리성을 고려한 다한증 치료제를 제공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올해 초 땀 분비 억제 효과가 있는 일반의약품 '드라이언액'을 출시했다. 머스크향까지 첨가돼 사용 후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드라이언액은 피부에 자극을 줄이기 위해 에탄올을 첨가하지 않았고, 롤온(Roll-on) 타입의 용기를 통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 제품은 땀 분비가 멈출 때까지 매일 한 번씩 사용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사용 빈도를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이와함께 내년 출시를 목표로 전문의약품 '에크락겔'에 대한 품목허가승인 신청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상태다. 에크락겔은 일본 카켄제약이 개발한 겨드랑이 다한증 약품으로, 동화약품이 국내 독점 판매를 위해 도입했다. 주성분은 항콜린제 '소프피로니움 브롬화물'이다. 항콜린제는 땀을 분비하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품도 하루에 한 번 바르면 돼 사용이 간편하며, 트위스트(Twist) 타입의 용기로 개발돼 적량이 배출되는 편의성을 갖췄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다한증 환자 치료 시 시술로 넘어가기 전 단계에서 해줄 수 있는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었기에 국내 도입 시, 에크락겔은 겨드랑이 다한증의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경우 '스웨트롤패드액', '데오클렌액', '스웨티브센스액' 등 다한증 약품 3종을 시장에 내놨다. 이 제품들은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먼저 스웨트롤패드액은 주원료인 글리코피롤레이트를 활용해 안면 다한증 치료 목적에 쓰인다. 글리코피롤레이트는 부교감 신경을 차단해 땀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한 번 사용으로 24시간 효과가 유지되며, 사용 방법은 눈·코·입을 제외한 안면 환부에 가볍게 5회 정도 문지르면 된다.

데오클렌액과 스웨티브센스액은 겨드랑이와 손, 발 부위의 다한증에 사용된다. 두 제품 모두 염화알루미늄이 각각 20%, 12% 함유됐으며, 이 성분이 땀샘 표피층에 흡수돼 땀샘을 차단한다. 취침 전 적용 부위에 적당량을 바른 뒤 다음 날 씻어내면 효과적이다. 데오클랜액은 일반적으로 땀이 나는 부위에 사용하면 되지만, 해당 부위가 민감할 때는 스웨티브센스액을 쓰는 것이 좋다.

신신제약의 '노스엣센스'도 민감한 피부를 위해 염화알루미늄 함량을 낮춘 방식을 택했다. 기존 20%에서 12%로 낮췄으며,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해 시클로메티콘 성분을 첨가했다. 이 제품은 피부 바깥층인 표피에 흡수돼 땀샘에서 겔 구조물을 형성, 물리적으로 땀구멍을 막아 땀 분비를 억제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시클로메티콘은 피부에 빠르게 흡수돼 수분을 가두고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알로에베라겔을 추가해 피부 진정과 보습력을 강화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노스엣센스는 국내 최초 저자극 다한증 약품으로, 실제 최근 5년 동안 평균 26%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땀 분비에 예민한 10·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관일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대부분 다한증 원인은 밝혀진 바 없지만, 교감 신경 전달의 과민 반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한증은 땀이 특정 부위에 과다하게 분비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며 증상이 심하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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