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계엄설'에 대한 대통령실과 여당 반응에 "정치인들이 그런 애기도 못 하느냐"며 "대통령실 반응이 더 이상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인들 생각에 그런 의사가 없고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면, '사실이 아니고 야당에서 그런 발언들을 갖고 불안을 조성하지 말라' 정도 하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은 대한민국 안에 반국가 세력이 암약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증거가 있냐"며 "그런 세력이 있다고 하면 국가보안법 위반 세력들인데, 조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 한번 대답해 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정도 얘기를 국회의원들이, 야당에서 이야기를 못 한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계엄설'이 이재명 대표 유죄 판결에 대비하기 위한 여론 조성용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것이야말로 의심"이라며 "여당이나 대통령실에서 그런 의심을 하는 건 괜찮고, 야당에서 그런(계엄령 준비) 의심이 든다고 얘기하는 건 잘못됐다는 건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민주당은 정부의 계엄령 준비설을 주장하고 있다. 전날(2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는 군 주요 요직이 윤석열 대통령과 동문인 충암고 출신이 장악하고 있는 것을 두고 계엄령 준비를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표도 지난 1일 여야 대표회담 모두발언에서 "최근에 계엄 얘기가 자꾸 나온다"며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의원 머릿속에는 계엄이 있을지 몰라도 저희 머릿속에는 계엄이 없다"며 "나치·스탈린 전체주의 선동정치를 닮아가고 있다"고 직격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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