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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男은 피해자·女는 가해자?…충남도 "경위 파악중"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성폭력 피해여성 등을 위한 상담 및 보호를 지원하는 기관에서 '딥페이크' 관련 상담 안내를 하면서 남학생을 피해자로, 여학생을 가해자로 묘사한 이미지를 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긴급전화1366 충남센터·충남 아동청소년 지원센터'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딥페이크의 실태에 대한 안내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여성긴급전화1366 충남센터·충남 아동청소년 지원센터'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딥페이크의 실태에 대한 안내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여성긴급전화1366 충남센터·충남 아동청소년 지원센터'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딥페이크의 실태에 대한 안내 게시물을 올렸다.

이들 센터는 딥페이크에 대해 설명하고, '내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적 영상물을 발견했다면 여성긴급전화1366 충남센터나 충남 아동청소년 지원센터로 연락달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이들 센터가 '딥페이크의 실태'라며 올린 게시물에 교복을 입은 남학생을 피해자로 그리고, 여학생들이 휴대폰을 통해 딥페이크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듯이 묘사한 이미지를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한 누리꾼은 "충남도에 지금 몇개 학교에서 딥페이크가 터졌으며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인 것은 아는지 모르겠다"며 "충남도가 청소년자살률은 전국 최상위권인데 아동·청소년 센터가 이 부분을 인지했다면 이런 게시물을 올릴 수 없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런 일러스트는 현실을 왜곡할 뿐만 아니라, 여성 피해자들의 고통을 경시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1366과 같은 공공기관은 성범죄와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뉴스만 봐도 대부분 딥페이크 범죄의 피해자는 여자이고 가해자는 남자다" "이런 기관을 믿고 피해자들이 성폭력 상담을 할 수 있겠느냐" "남성 피해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압도적으로 여성 피해자가 많은 상황이라는 점을 무시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관련 인스타그램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충청남도청 관계자는 "현재 항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딥페이크 관련 이미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에 일단 인스타그램을 잠정적으로 닫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스타 게시물 이미지는 1366충남센터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만들고 배포한 것"이라며 "도 입장에서 관련 직원이 게시물을 어떻게 올리게 됐는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버 범죄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사진=Unsplash]
사이버 범죄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사진=Unsplash]

여성긴급전화1366은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 피해여성에 대한 1차적 긴급지원센터로, 전국 16개 시·도에서 운영되고 있다.

한편 전날 충남교사노조에 따르면 딥페이크 범죄 피해 설문 조사 결과, 충남의 한 중학교에서 딥페이크 영상으로 수십명의 학생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충남의 한 중학교 학생이 담임교사의 사진으로 딥페이크 합성물 제작을 의뢰해 강제전학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충남 지역에서도 딥페이크 범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충청남도는 이에 지난 29일 딥페이크 영상물의 확산으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신속한 피해자 지원을 위해 자체 센터를 설립하여 도내 피해자들에게 영상물 삭제 지원 및 증거 채증,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도내 23개 성폭력 상담소 및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에 디지털 성범죄 전문 상담 창구를 홍보하고, 성범죄 전문 변호사 2명이 참여하는 도 자체 디지털 성범죄 법률 자문단을 통해 법률 상담 및 변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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