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프로그램 시작 후 3개월이 지났지만 상장기업의 참가가 미진하다. 이달 초에는 금융위원장이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참가 수요를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급기야 다음달로 예정된 밸류업 지수와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서도 시큰둥이 반응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7곳에 그치고 있다.
밸류업 계획을 밝힌 기업도 대부분 금융지주사와 증권회사 등 금융업종에 쏠려 있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LG 등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상장회사의 참여는 전무한 실정이다.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마저도 내실이 없어 '속 빈 강정', '알맹이 없는 깡통'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국내 제조업 상장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공시를 발표한 DB하이텍의 경우 8개월 전 발표한 'DB하이텍 경영혁신 계획'과 밸류업 프로그램 본 공시가 크게 다르지 않아 주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최근 "밸류업의 핵심적인 성공요인은 시장참여자들의 자발적, 적극적 참여"라면서 상장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시장에서는 밸류업에 대한 기대가 식어가고 있다. 당장 오는 9월 한국거래소가 발표할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밸류업 지수 활용 ETF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졌다.
밸류업 ETF 출시 계획을 밝힌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신반의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거래소에서 지수를 여러 개 내는 게 아니어서 자산운용사가 방법론을 바꾸거나 할 수 없다"며 "여러 자산운용사가 같은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차별점을 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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