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퉁-! 탕-! 퉁-! 탕-!'
지난달 하순 찾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의 '힐스테이트몬테로이' 아파트 공사 현장. 망치질 소리가 단지 내에 점점 번졌다. 이 단지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아직 아파트 겉면의 도색 작업을 마무리하지 않은 곳들도 보였고 단지 내 상가 분양을 알리는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저 멀리 서 있는 타워크레인들이 작아 보일 정도로 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섰다. 3000가구가 넘는 초대형 대단지인 만큼 한눈에 담기 어려웠다.
같은 처인구의 고림동에 자리잡은 '힐스테이트용인고진역'. 당장 이달 입주 예정이라 그런지 도색도 마무리하고 '힐스테이트' 로고가 선명하게 보였다. 아파트 단지 앞의 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지만 단지 입구로 진입하는 도로도 아스팔트로 닦여 있어 마무리 단계처럼 보였다.
용인 처인구 일대에 새 아파트 단지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서며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용인시 처인구에만 '힐스테이트몬테로이(3731가구)'와 '힐스테이트용인고진역(2703가구)' 등 2개의 대단지 총 6400여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직방에 따르면 용인시 처인구에는 3만9000여가구의 기존 아파트에 더해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입주했거나 입주할 새 아파트만 1만5000여가구에 달한다.
◇4천가구 '힐스테이트몬테로이'는 '학품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에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되는힐스테이트몬테로이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짜리 40개 동에 전용면적 59~185㎡ 규모의 3731가구로 구성된 아파트다. 11월 1블록과 3블록은 각각 1043가구와 1370가구 규모로 입주한다. 내년 1월 2블록 131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워낙 단지 규모가 크다 보니 유치원과 도현초·중학교를 품는 '학품아'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 내년 3월 개교 예정이다. 인근의 유명 영어유치원인 HIFS(Hankuk Institute of Foreign Studies) 어학원도 도보로 15분 가량이면 갈 수 있다.
현재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 시세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2022년 1월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블록에 따라 4억2390만~5억440만원이었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는 3500만원 수준으로 이를 더하면 4억 중반대에서 5억 초·중반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힐스테이트몬테로이 1블록 기준으로 전용 84㎡의 분양권은 4억9120만원에서 5억3252만원에 거래됐다.
층이나 동에 따라 분양가보다 높은 플러스 프리미엄이 붙어 있기도 하지만, 반대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도 눈에 띈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조망이 좋은 동은 1000만원의 프리미엄을 붙은 매물도 있지만, 동의 위치가 뒤쪽이거나 입주 전까지 분양권을 매도해야 하는 분양자들 위주의 매물들이 분양가 대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어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B중개업소 관계자도 "주택형에 따라 2500만원에서 3000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으로 거래 가능하고 얼마 전 2500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에도 거래가 된 사례가 있다"며 "아무래도 가구 수가 많은 대단지로 물량이 많다 보니 입주가 다가올수록 당장 입주하기 어려운 분양자들의 물량이 나오면서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분양 당시 이 곳은 비규제 지역으로 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됐기 때문에 올해 입주 시작하고도 실질적으로 입주를 채우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최근 전반적으로 분양가가 오르는 상황이라 인근 지역의 실수요자라면 이런 점이 입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천가구 '힐스테이트용인고진역'엔 프리미엄 붙어
같은 날 찾아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의 '힐스테이트용인고진역'도 역시 대단지 아파트다. 지하 4층, 지상 30층, 22개동 규모로 1블록 1345가구, 2블록 1358가구 등 총 2703가구에 달한다. 두 블록 모두 당장 8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힐스테이트몬테로이보다 약 반년 가량 앞선 2021년 7월에 공급된 힐스테이트용인고진역은 현재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이 단지의 전용 84㎡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4억1540만원으로 힐스테이트몬테로이보다 저렴했다. 이달 힐스테이트용인고진역의 입주권은 전용 84㎠ 기준으로 4억6135만원에서 5억4906만원까지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A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힐스테이트용인고진역은 분양가 대비 1억~1억5000만원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고 전했다.
힐스테이트용인고진역 인근의 아파트인 '2차양우내안애듀퍼스트'의 경우 지난 6월 전용 84㎡가 5억2000만원(5층)에 거래됐다. 고진역과 가까운 '고림지구1차양우내안애에듀파크'는 지난 5월 같은 전용 84㎡가 4억9000만원(3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입주 초기 교통망은 아직..."서울 시내 출퇴근 쉽지 않네"
힐스테이트몬테로이의 위치는 처인구와 광주시의 경계 부근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와 가깝다.
호재로 볼 수 있는 교통망 개통이 예정돼 있다. 세종~포천고속도로 구간 중 안성~구리 구간이 올해 12월 개통되는데, 모현에 북용인IC가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 초기 단계인 경강선 연장선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의 사업 타당성 용역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용인시 처인구에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이를 고려한 주변 교통망 확충이 기대된다.
자동차로 분당이나 판교 등 인근 지역으로 출퇴근한다면 30분대 주파가 가능하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근 도시나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건 아직 불편해 보인다. 서울 충정로역 인근에서 힐스테이트몬테로이까지 이동하려면 90여 분이 소요됐다. 길이 막히지 않는 평일 오후 을지로입구역(명동 입구)에서 출발하는 광역버스를 타도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는 데다, '한국외국어대학입구' 정류장에서 내려서도 약 15~20분간 걸어야 한다.
아직 광역버스 노선이 없는 까닭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아파트가 입주하면 단지 내부 도로가 개설되며 이 때 시내버스 정류장 3개소도 같이 개소될 예정이다"며 "광역버스에 대해선 일단 현재로서는 검토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용인고진역의 경우 영동고속도로 용인IC가 근처여서 편리하게 광역교통망을 이용할 수 있다. 용인 경전철 에버라인 고진역에서 입주 준비가 한창인 단지까지 여유 있게 걸어가면 15분 가량 걸린다. 단지에서 서울까지는 을지로입구역까지는 약 1시간30분에서 2시간 가량 소요됐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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