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영업이익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호실적을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와 같은 배경으로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인 천무 등의 수출 본격화를 꼽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860억원, 영업이익 3588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6%, 영업이익은 357%가 증가한 수치다.
사업별로는 방산 부문에서 매출 1조3325억원, 영업이익 2608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1089% 늘었다. 특히 지난 1분기에 일시적으로 감소한 폴란드 수출이 2분기에 K9 6문과 천무 18대가 공급되면서 해외 매출(761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날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폴란드와 잔여 계약 물량을 계속 협의 중"이라며 "폴란드 측에서 의지를 많이 보여줘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고 양국 입장차를 좁혀가며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에도 K9과 천무의 인도 물량이 견조할 것으로 봤다. 회사 관계자는 "K9과 천무 등의 하반기 인도 물량이 상반기 대비해서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폴란드향 말고도 이집트 K9 개발 매출 부분도 하반기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 사업 같은 경우 엠바고가 있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으나, 기타 물량도 있고 폴란드향도 상반기 대비 하반기 인도 물량이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3분기는 국내 물량이 많지 않으나, 수출 물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4분기는 계절성으로 국내 물량이 대폭 증가하는 시기여서 방산 사업 매출과 수익성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도 올해 대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대하는 추가 수주 파이프라인은 장갑차다. 회사 관계자는 "호주에서 레드백 수주를 하면서 좋은 기록을 만들었고, 이후 유럽과 중동 지역 다수 고객으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고, (장갑차는) K9 자주포나 천무 못지않게 규모가 큰 아이템이기 때문에 회사의 마케팅 인력을 집중해서 수주 활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방산 부문 외에 항공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0% 늘어난 5624억원,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7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종식 이후 해외여행객의 지속적인 증가로 항공기 정비 수요도 늘어나면서 항공 엔진 부품 판매도 증가한 영향이다.
한화비전은 북미, 유럽 시장에서 CCTV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1% 늘어난 31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89억원으로 고수익 제품의 판매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분기 말 기준 총 수주 잔고는 약 30조3000억원으로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기존 물량도 안정적으로 공급해 올해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를 넘어서는 수출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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