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 경상북도는 지난달 29일부터 7월 21일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지만, 경북형 주민대피 시스템(마~어서 대피 프로젝트)을 가동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했다고 22일 밝혔다.
도내 누적 최고 강우량은 상주 모서면이 689mm를 기록했고, 북부권 24개 읍면동에서도 5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 등의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도는 지난해와 같은 인명피해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올해 초 전국 최초로 사전 예보 기능 강화를 위해 위기관리 대응센터와 재난 대응 및 주민대피를 총괄하는 안전행정실을 신설했다.
극한 호우 속에서 주민들을 구해낸 이장님들의 경험과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사전 대피만이 주민 스스로를 지키는 유일한 방안이라 확신해, 12시간 사전 예보제·1마을 1대피소·주민대피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경북형 마~어서 대피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지난 5월 포항을 시작으로 6월까지 도내 5189개 마을에 주민 스스로 지키고 위험 시 대피하는 마을 순찰대를 전국 최초로 구성하고, 발대식과 실제 훈련을 2개월에 걸쳐 진행했다.
경상북도는 장마가 시작된 지난 6월 29일부터 총 11회에 걸쳐 2만 3000여 명의 마을 순찰대를 가동하고, 집중호우가 본격화된 이달 7일부터는 총 9회에 걸쳐 3295세대 4469명의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러한 마을 순찰대의 활동으로 인명피해를 막은 실제 사례도 나왔다.
7월 8일 새벽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 유명욱 이장과 마을 순찰 대원은 급류에 고립된 마을 어르신 16명을 업거나 부축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또 안동시 임동면 대곡 1리에서도 마을 주민 15명이 경로당으로 1차 대피했으나, 갑작스러운 폭우로 물이 넘치는 등 위험 요인을 발견한 주민대피 협의체(소방, 경찰, 순찰대)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통해 인명피해를 막기도 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이번 집중호우 기간 전국 최초로 경북형 마~어서 대피 시스템 가동을 통해 주민 스스로가 위험하면 대피하고, 대피하면 행복할 수 있다는 선진 도민 의식 대전환의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대구=이진우 기자(news11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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