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세 확산…서울 주택사업 체감경기 '맑음'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서울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8p(포인트) 상승한 85.5를 기록했다.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5.3p 하락한 87.4로 전망됐다. 경기는 소폭 하락(0.7p(90.4→89.7))했지만, 인천이 22.3p(87.8→65.5) 하락하며 수도권 전체 지수가 하락했다. 반면 주택 가격이 상승한 서울은 7.1p(100.0→107.1) 상승하면서 긍정 전망이 더 많았다.

­주산연에 따르면 ­서울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대다수가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고 경쟁률도 평균 133.24:1로 집계되면서 청약 시장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천은 지난 5일 기승인된 1,300여세대의 영종하늘도시 주택건설사업계획이 사업성 문제로 취소되는 등 인천 주택시장 침체가 경기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지방은 전월 대비 4.5p 상승한 85.1로 전망된 가운데 제주(28.6p), 경남(15.8p), 충북(14.3p), 광주(13.7p) 등 일부 지역에서 크게 상승했다. 세종시를 포함한 지방광역시는 1.8p(80.2→82.0)상승했고, 도지역은 6.5p(80.8→87.3) 상승했다.

광역시권은 광주 13.7p(65.2→78.9), 부산 6.4p(76.9→83.3), 대구 3.0p(77.7→80.7) 순으로 큰 상승폭을 보였고, 대전 8.6p(86.3→77.7), 세종 2.5p(94.1→91.6), 울산 0.9p(80.9→80.0)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지난달 지수가 65.2로 타 지역에 비해 가장 낮은 ­광주는 금리 하락 기대감과 인근 전남, 전북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커지면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전망지수는 지난 2월부터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미분양 물량이 작년 2월부터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고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8개월만에 증가세가 멈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주택건설 착공실적도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0건을 넘는 등 주택건설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전은 미분양 물량이 4월 1317가구에서 5월 2538가구로 92.7%(1221가구) 증가했고, 착공물량도 4월 2353건에서 5월 22건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수가 하락했다. 지난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대전 지역의 평균 주택매매가격은 지난 1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침체된 시장상황이 경기 전망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재수급지수는 전월대비 3.1p 상승한 95.2로 나타났고 자금조달지수도 5.1p 상승하여 74.2로 기록됐다.

자재수급지수는 공급망 안정과 착공 물량 급감에 따라 자재 부족 문제가 완화되면서 6개월 동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산연은 "정부가 7월 중 건설 자재 수급관리 협의회를 개최해 배송비 협상과 공사비 가격 인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여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조달지수는 최근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대책 등으로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전반적인 금리 하락 시세와 자금 수요 급감에 따른 여유자금 확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했다. 또한 금융위가 지난달 30일 'PF 정상화 지원을 위한 금융회사 인센티브' 10개 과제가 완료된 것을 발표하는 등 정책이 구체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사업자들이 느끼는 재원조달 리스크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