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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E&S 합병 100조 '에너지 공룡' 탄생 …'SK온 구하기' 총력전


SK이노·E&S 합병비율은 '1대1.2' 수준…업계 기존 1대2 전망과 엇갈려
SK온·트레이딩·엔텀도 합병 결론…SK이노·E&S "사업 경쟁력 확보" 강조

[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됐다. 자회사 3사인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도 합병안도 통과된 가운데, 'SK온 살리기'를 위한 새 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SK E&S의 기업가치가 합병 비율이 업계 예측보다 낮은 수준으로 결정 나면서 재무적투자자(FI) 설득이라는 과제도 여전히 남게 됐다.

SK서린빌딩 전경. [사진=SK]
SK서린빌딩 전경. [사진=SK]

◇SK이노-E&S 합병 통과…사모펀드 KRR 설득은 어떻게

17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합병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E&S는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에너지·화학 사업의 불확실성 증대, 전기차 시장 캐즘(Chasm) 등 급변하는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전후 재무구조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전후 재무구조 [사진=SK이노베이션]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이같은 승부수를 던진 것에 대해 SK온의 자금조달이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SK온은 출범 후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역시 3000억원대 적자에 형성돼 있다.

이번 합병으로 정유·석유화학 중심의 SK이노베이션과 수소, 재생에너지의 SK E&S가 합병하게 되면서 자산 100조의 거대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합병 주주총회는 내달 27일 열리며, 통과될 시 합병 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최대 관심사였던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 비율은 1대1.1917417이다. 앞서 업계에서 예측한 1대2를 빗겨나간 결과로, 상대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받게 됐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합리적으로 설득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점은 숙제다. KRR은 3조1350억원 규모의 SK E&S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갖고 있어, SK E&S의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수록 유리한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합병 문제로 KKR이 투자금 중도 상환을 요구할 경우 도시가스 자회사를 넘겨줘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SK이노베이션의 일반 주주들은 상대적으로 SK이노베이션 가치가 후하게 산정되면서 유리해졌다.

이번 합병을 통해 SK㈜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최대 주주인 SK㈜의 지분율은 기존 36.22%에서 55.9%로 증가한다.

◇SK온·트레이딩·엔텀 합병도 결정…"미래 에너지 선도" 강조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 내 3개 자회사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의 합병도 결정됐다. SK트레이딩은 SK에너지의 원유 수입과 석유제품 수출을 담당하면서 SK에너지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SK엔텀은 유류화물의 저장과 입출하 관리 등의 탱크 터미널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3사 간의 합병으로 SK온은 원소재 확보 경쟁력 및 사업 지속가능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이번 두 합병안에 대해 SK이노베이션·E&S 측은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이노베이션·E&S 합병에 대해 "외형적 성장 외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재무·손익구조 강화 △성장 모멘텀 확보 등 3가지 측면에서 시너지를 내게 된다"면서 "석유화학, LNG, 도시가스, 전력,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Energy Source) △에너지 캐리어 △에너지 솔루션 등 모든 영역에서 포트폴리오 구축하게 돼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합병회사는 자산 100조원, 매출 90조원 수준의 외형을 갖추는 것은 물론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는 합병 전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난 5조8000억원 수준으로 커져 재무·손익 구조도 강화하게 된다"면서 "자산과 역량을 통합하게 됨에 따라 본원적 경쟁력과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을 기반으로 양사는 오는 2030년 기준으로 전체 EBITDA를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양 사의 합병은 에너지 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이라면서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을 통해 현재부터 미래까지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토탈 에너지&솔루션 기업(Total Energy & Solution Company)'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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