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제자리” 청주 오송 참사 1주기 추모제

[아이뉴스24 임양규 기자] 충북 청주 오송참사 1주기 추모식이 15일 궁평2 지하차도에서 열렸다.

‘참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라는 글귀 앞에서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 시민 등 200여명은 희생자 14명의 넋을 기렸다.

4·16세월호가족협의회, 10·29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제천화재참사유가족, 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 등도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위로했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검은색 옷에 초록색 리본을 달았다. 지자체의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유족들은 청주시의 로고와 동일한 색으로 리본을 만들었다.

추모시 낭송에서 이들은 참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최은경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참사 이후 악몽 같은 1년이 지났다”며 “참사로 14명이 숨지고 16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지만,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지난해 사고 당일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송참사 1주기에 있어 최고의 추모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며 “유족들이 국가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도록 22대 국회는 여·야 합의로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최고 책임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희생자에 대한 극락왕생 기원제도 진행됐다.

유가족, 생존자, 시민들 순서로 단상에 올라와 국화꽃을 헌화한 뒤 큰절을 올렸다. 위패를 태워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이날 청주교구 주교좌성당에서도 ‘오송 지하차도 참사 1주기 추모미사’가 열렸다.

수백 명이 참여한 이날 미사에서는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정치권에서도 이날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모제에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 임호선 충북도당위원장 등이 추모제 현장을 찾았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기에 아직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제방은 불법으로 파헤쳐졌고,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지자체는 손을 놓고 있었다”며 “참사 발생 전, 수많은 경고와 신고가 있었지만 안일하고 허술한 대응은 허무하게 골든타임을 날려버렸다”며 국정조사를 관철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서승우 충북도당위원장이 이날 청주시청 임시청사 시민분향소에서 헌화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지난해 7월 15일 오전 8시40분쯤 발생했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가 미호강 범람으로 침수되면서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