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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이 제약·바이오 경영학 중심에 선 까닭


미국·유럽 등 각종 정책에 ESG 평가 반영…"선택 아닌 필수"
삼바 "ESG 공시 좇아 사업장·공급망 온실가스 배출 30%대로"
녹십자홀딩스·대웅제약, 탄소중립 방안 수립…타 기업 확산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이하 ESG) 경영 현황 등을 담은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잇달아 발간하며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이 ESG 경영 현황에 따라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추세여서, 이러한 보고서 발간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나 다름없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주요 기업들이 ESG 보고서 공시 의무가 현재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와 주주·투자자·정부 등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ESG 보고서는 기업이 환경·사회·내부 경영 측면에서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으며, 주로 투자 기관 등이 이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비교하는 데 사용된다.

기업들의 ESG 보고서 사전 공개 이유는 미국·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무역협정에서 ESG 경영 실사 의무화 규제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정책에도 ESG 경영 현황을 반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ESG 경영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중요한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향후 예정된 공시 의무화에 따른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 2조원 이상인 기업들은 오는 2026년부터 법적으로 공시 의무가 도입될 예정이다. 게다가 2030년부터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기업은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네 번째로 ESG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 5월 회사가 공개한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 구제 보고 기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와 유럽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European Sustainability Reporting Standards·ESRS), 국제회계기준(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IFRS)의 요구사항 등 글로벌 ESG 공시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저탄소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한 성과와 향후 목표를 보고서에 강조했다. 2030년까지 사업장과 공급망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각각 32%, 36%로 감축하고 용수 재활용률을 20%로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역시 글로벌 신규 ESG 공시지표·평가지표 등의 요구사항에 맞춘 것이다.

녹십자홀딩스도 최근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은 ESG 보고서를 공개했다.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지씨(GC)녹십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SK 이엔에스(E&S)와 전력구매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PPA)을 체결한 바 있다.

PPA는 전기공급 사업자와 소비자가 직접 전력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기업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직접 구매해 사용하기 위해 맺는 계약이다. 요금 변동 없이 전력을 조달받을 수 있어, PPA는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에 효율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GC녹십자는 매해 3600t(톤) 상당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또 다른 계열사인 GC셀도 친환경 경영을 위해 자발적으로 환경부의 환경정보공개제도에 참여했다. 이 제도는 '환경 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에 따라 운영하는 것으로, 기업과 공공기관의 정보공개를 촉진해 환경경영을 제고시킨다. 더불어 회사는 정부가 탄소중립 목표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한국형 RE100(K-RE100)'에도 등록을 마쳤다.

대웅제약의 경우 올해로 두 번째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회사는 환경경영이 기업 활동에 필수 요소임을 인식하고 환경·보건·안전(EHS) 경영위원회를 운영하며, 이를 모든 경영 활동에 적용하고 있다.

대웅제약 역시 '기후변화 대응'을 ESG 전략 중 하나로 삼고 대응 방향을 수립, 실행에 옮기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불필요한 포장 완충제 제거, 용기 단순화, 친환경 후보 약물 선정, 전반적인 탄소 배출량 관리, 노후 설비 교체 등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용기 단순화를 통해 전년 대비 약 1.7톤 상당 고밀도폴리에틸렌(High-Density Polyethylene·HDPE)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고,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공장 내 모든 전등을 LED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설비를 개선했다"며 "회사는 지속적으로 기후변화 대한 잠재적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 기업 외에도 유한양행과 HK이노엔·일동제약·셀트리온 등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각자 로드맵을 수립, 온실가스 감축을 주요 목표로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ESG 경영 기준을 마련하고 나아가 오히려 강화하고 있어 대부분 산업에서 ESG 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라며 "따라서 각종 기업은 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회적 이슈 등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국제 무대에서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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