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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 거르는 이웃 챙기려다 뇌사 빠진 50대, 5명에 생명 선물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끼니를 거른 이웃의 식사를 챙겨주러 가다 계단에서 실족해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여성이 세상을 떠나며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렸다.

끼니를 거른 이웃의 식사를 챙겨주러 가다 계단에서 실족해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여성이 세상을 떠나며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렸다. 사진은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린 송경순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끼니를 거른 이웃의 식사를 챙겨주러 가다 계단에서 실족해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여성이 세상을 떠나며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렸다. 사진은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린 송경순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1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월 19일 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50대 송경순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양쪽 신장 및 양쪽 폐장(동시 수혜)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송 씨는 3월 5일 동네 이웃이 점심 식사를 못했다는 이야기에 누룽지를 갖다주려 길을 나섰다가 계단에서 실족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를 발견한 이웃이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그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

송 씨의 가족은 송 씨가 깨어나 함께 할 수 없다면 어디선가 가족과 같이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송 씨의 딸 임은솔 씨는 "사실 화장을 하고 나면 (엄마는) 사라지는데 기증을 하면 엄마가 돌아가시지 않고 어딘가에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에게 이야기했을 때 할 수 있다면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다들 응원해 줬다"고 말했다.

송 씨는 경기 포천시에서 3남 3녀 가운데 넷째로 태어났으며 활발하고 주변에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주는 것을 좋아했다. 또 밝고 쾌활한 성격이었다. 불우한 아동을 후원 해오며 시간이 날 때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앞장서서 도왔다.

끼니를 거른 이웃의 식사를 챙겨주러 가다 계단에서 실족해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여성이 세상을 떠나며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렸다. 사진은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린 송경순 씨(오른쪽).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끼니를 거른 이웃의 식사를 챙겨주러 가다 계단에서 실족해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여성이 세상을 떠나며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렸다. 사진은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린 송경순 씨(오른쪽).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임 씨는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친구들 많이 사귀고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면서 "우리 엄마여서 정말 고마웠다.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다. 그 슬픔 가운데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증을 결심한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 기증자의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이 사회를 더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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