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희 계명대 총장, 연임 반대 목소리 거세지나?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신일희 계명대학교 총장 연임 반대 목소리가 계명대 졸업생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신 총장은 지난달 13일 법인이사회를 통해 13대 차기 총장으로 선임되면서 10번째 임기를 앞두고 있다.

최종태 장지혁 계명대 민주동문회장 등은 8일 계명대 졸업생 성명서를 통해 "예상은 했지만 그럼에도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연임 반대 의사를 강력 천명했다.

신 총장의 연임 반대 졸업생들은 성명서를 통해 "신일희 총장은 1978년 총장으로 부임한 이래 1988년부터 2004년까지 총장직 연임, 또 2008년부터 현재까지 계속 연임해 계명대학교가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46년의 시간중 36년을 총장으로 재직하는 초유의 기록을 달성했고 향후 임기까지 포함하면 40년동안 총장직을 수행한 유래없는 일이 벌어질 예정"이라고 전제했다.

이는 신일희 총장의 아버지 신태식 전 계명대학 학장시절까지 합치면 부자가 40년넘게 계명대학교의 대표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성명서는 또 "계명대학교는 신태식, 신일희 부자 총장과는 무관하게 미국의 북장로회 선교사들이 지역사회에서의 의료, 교육을 위해서 만든 대학이다. 하지만 이제는 지역사회와 무관하게 신일희 총장이 실질적으로 사유화해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왔다"면서 "더군다나 이 과정에서 교비와 학교자산의 처분과 관련한 비리가 밝혀진바 있고, 법원을 통해서 유죄로 밝혀진 부정부패 사실도 수 차례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양심적인 교수와 학생들이 부자세습 반대, 총장 직선제 부활 및 쟁취, 부정부패의 고발을 목적으로 많은 활동을 이어왔으나 신일희와 계명대학교는 해임과 징계로 학생들과 교수들의 요구에 응답했다"면서 "최근까지도 총장의 업무추진비 공개 논란등 계명대학교의 투명성과 구성원들의 민주적 권리를 철저히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특히 "총장재임시기에 있었던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징계, 어용단체를 동원한 물리적 폭력까지도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한 치의 반성과 사과도 없이, 학생자치기구 탄압에 앞장선 이들을 옹호하는 등 반윤리적 행태도 서슴치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992년 계명대학교에서 일어난 화재사고로 4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희생당했지만, 제대로된 진상규명과 조사도 없이 넘어갔고 이에 대한 추모와 재발방지 대책은 제대로 세우지도 않았다"면서 "나아가 학생들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만 제기하여 학교당국과 본인의 책임에 대한 본질을 흐리면서 빠져나갔다"고도 했다.

최종태 계명대 민주동문 회장 등은 "이같은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계명대학교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사회적 논란과 문제에서 신일희 총장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한 치의 반성도 사과도 없이 또 다시 총장직을 연임 한다는 것은 노욕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계명대학교 졸업생 일동은 계명대학교가 오욕의 역사를 딛고, 지역사회와 공존하며, 민주주의와 인권이 보장되는 자유롭고 선진적인 학원이 되기를 바라면서 신일희 총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