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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뜨거운 열기"…똘똘한 한 채로 몰린다


지방은 거래 부진 속 공급도 쏟아지며 약세…서울 매수세 '집중'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지방 주택 시장 침체 속에 서울 등 수도권은 대조적으로 강세장을 여러달 동안 보여주고 있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서구 누리바라기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산 시내 전경 [사진=이수현 기자]

8일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지난 5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4만32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746건) 대비 6.21% 상승했다. 서울이 3711건에서 5182건으로 39.64% 급증했고, 경기도(9.68%)와 인천(9.24%)도 적잖은 거래량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지방 아파트 거래는 수도권에 비해 회복세가 약하다. 전남(8.06%)과 대구(7.58%), 광주(3.84%), 경남(2.53%)만 늘었을 뿐 그 외 모든 지역에서 지난해에 비해 아파트 거래가 줄었다.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세종은 1년 만에 거래량이 567건에서 427건으로 떨어졌고 제주는 8.29%, 강원도는 7.25% 거래가 감소하며 약세를 보였다.

거래가 수도권에 몰리면서 집값 등락 폭도 벌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7월 첫째 주(7월 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은 0.10% 상승한 반면 지방은 0.04% 하락했다. 수도권이 상승폭을 키우는 것과 달리 지방은 한 달 전과 비교해 하락폭이 커졌다.

수도권은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회복하면서 주택 매수 심리 또한 살아나고 있지만 지방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미래 집값 상승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주택만 보유하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요자가 수도권으로 몰리는 양극화가 발생한 탓이다.

양극화는 청약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도권은 평균 경쟁률이 수백 대 1을 기록하며 흥행하는 반면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속출하며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상반기 수도권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6.2대 1을 기록했지만 지방 광역시는 1.46대 1로 부진했다. 지방의 경우 11.68대 1로 선전했지만 전주시 송천동 '에코시티 더샵 4차'와 전주시 서신동 '서신더샵비발디', 충남 아산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등 수요자가 입지 좋은 일부 단지에만 몰렸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전국 주택 시장은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수요가 몰리는 지역 주택 가격이 오르면 인근 지역으로 주택 가격 확산세가 퍼지지만 지방은 수요에 비해 시장에 나온 공급 물량이 많아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탓이다. 일각에서는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금융 상품 적용 대상이 확대돼 지방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지만 그마저도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신생아 특례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소득기준이 늘어난다고 해도 수도권에 비해 평균 주택 가격과 가구다 소득이 낮은 지방에서 주택 매수 심리가 이전보다 더 살아날 가능성은 다"면서 "지방은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매수 수요를 가로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도 수도권처럼 전셋값이 어느 정도 올라야 수요가 유입돼 매맷값이 회복세로 돌아서겠지만 주택 공급이 너무 많다"면서 "쏟아지는 공급 물량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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