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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숨 고르기 하는 사이 국민·신한 달린다


고금리 조달 문제로 하나은행 기업 대출 주춤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하나은행이 기업 대출을 옥죈다.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공격적 기업 대출을 해 왔는데, 조달 금리가 높아지며 이자 마진이 줄고 있어서다. 하나은행이 주춤하는 사이 국민은행은 유리한 조달 금리에 기반해 금리 우대를 앞세우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기업 대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의 여신 담당 임원은 "지난해 하나은행은 낮은 금리로 기업 대출 영업을 공격적으로 했는데 역마진이 날 수 있단 우려가 나오면서 한두 달 전부터 기업 대출 취급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사진=아이뉴스24 DB]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사진=아이뉴스24 DB]

지난해 하나은행의 기업 대출금은 11.9%(17조21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7.7%)과 신한은행(6.6%)의 두 배에 육박하는 증가율이다. 올 1분기에도 3.5%(5조7080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이 기업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릴 수 있던 건 낮은 대출금리였다. 1분기 하나은행의 최다차주인 B1 등급 기업들의 일반대출 금리는 6.26%로 국민(6.98%), 신한(7.24%), 우리(8.32%)보다 낮다.

그러나 정작 조달 금리는 높아 마진은 별로 챙기지 못했다. 하나은행의 원화 조달의 82%는 예수금이다. 하나은행은 1분기 예수금 금리로 2.99%를 지급했다. 신한은행(2.72%), 국민은행(2.49%), 우리은행(2.81%)보다 높다.

경쟁 은행보다 비싼 이자를 주고 예수금을 조달한 탓에 마진도 줄었다. 1분기 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55%로 전년 동기보다 0.13%포인트(p) 줄었다. 반면 국민은행은 MIM이 1.87%로 0.07%p 확대됐다. 신한은행도 1.64%로 0.05%p 상승했다.

하나은행이 주춤하는 사이 국민은행은 금리 경쟁력을 높여 기업 대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저금리로 조달한 자금을 저리로 공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우대금리프로그램과 우량기업 대상으로 특별본부 금리를 운영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중장기적으로 대출을 늘려갈 방침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 들어 국민은행이 공격적으로 기업 대출에 나서고 있다"며 "하나은행이 주춤하는 사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영업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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