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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신나간 국민의힘" 발언 파문…대정부질문 '파행'


김병주 "영토 야욕 가진 나라와 어떻게 동맹하나"
주호영 부의장 "발언 심하다 사과하라"…김 "못 한다"
與 "사과하라" 집단 항의…양측 대치에 '산회' 선포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 방송 갈무리]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 방송 갈무리]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국회 대정부질문 도중 국민의힘을 향해 "정신 나갔다"고 발언했다. 여당은 사과를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김 의원은 사과하지 않으면서 대정부질문은 결국 정회됐다.

김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한국·미국·일본 동맹이 가능할 것 같은가"라고 질문했다.

한 총리는 "아직 일본과 우리가 동맹 관계에 가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며 "이건 현실인 만큼, 우리가 한미 간 동맹을 강화하고 일본과는 적절한 수준에서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모처럼 한 총리가 아주 정확한 얘기를 했다"며 "우리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되 한일 관계는 개선하고 적절함을 유지해야지 동맹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총리도 "제가 그거 다 우리 대장님한테 과거에 배운 것 아닌가"라고 화답했다.

여기까지 한 총리와 김 의원 간 질의답변은 무난하게 흘러갔지만,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김 의원은 갑자기 국민의힘을 향해 "여기 웃고 계신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고 발언하면서다.

김 의원은 '계속되는 북한의 저열한 도발 행위는 한미일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한다'라는 국민의힘 논평을 언급,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다"며 "독도에 대한 영토적 야욕을 갖고 있는 나라와 어떻게 동맹을 한다는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원을 향해 "사과하라"고 거세게 항의했지만, 김 의원은 "정신 나갔다"며 "어떻게 일본과 동맹을 맺는가"라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평생 군복을 입고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했다"며 "일본은 영토적인 야심이 있는데, 어떻게 일본과 동맹한다는 단어를 썼나, 정신 줄 놓지 말라"고 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7.02. [사진=뉴시스]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7.02. [사진=뉴시스]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조용해 주시길 바란다"며 "우리 질문하시는 의원들은 용어 선택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양측을 다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는 계속됐고, 김 의원도 "국민에게 100배 사과하라"고 도발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주 부의장은 "제가 볼 때 (김 의원이) 조금 심하신 발언을 한 것 같은데, 사과하실 것인가"라 "'정신 나갔다'라는 소리를 듣고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사과하시고 (질의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사과해도 일본과 동맹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선 사과할 수 없다"고 선을 긋자, 주 부의장은 결국 "더 이상 회의 진행이 어려우니 정회를 선포한다"고 선언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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